방송인 김제동과 허지웅, 세계적인 '천재 로봇공학자' 데니스홍이 '말하는대로' 버스커로 출격, 그동안의 뼈아픈 상처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
김제동은 1일 방송되는 '말하는대로' 첫 번째 주자로 나서 MC 하하를 보고 미묘한 미소를 지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하는 김제동에게 "저 보고 왜 웃느냐"라고 물었고, 김제동은 "서로 곰팡이 시절부터 봤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 행세하는 게 좋다"고 농담을 건냈다.
이어 MC 유희열은 김제동에게 "철학관을 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이냐"고 묻자, 김제동은 "사설 고해 성사소 같은 걸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답해 소문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어 김제동은 "지금 간판을 만들고 있다. 간판 이름은 '못 맞힙니다'"라고 말해, 이렇게 이름 지은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김제동은 "왠지 들어오고 싶지 않냐"고 반문하며 "이렇게 들어와서 못 맞출 얘기나 실컷 하고 가는 곳"으로 다분히 ‘김제동’스러운 철학관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방송인 허지웅 두 번째 게스트로 출연, 텔레마케팅 아르바이트 시절을 회상했다.
허지웅은 시민들을 향해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제가 제일 고민하는 주제다.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라고 버스킹을 시작했다.
허지웅은 "그동안 운이 없이 좋은 어른을 못 만나봤다"고 운을 뗀뒤 "멘토 같은 존재이자 자신감을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며 아버지의 부재와 함께 19살 때부터 모는 것을 혼자 해결 해야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또 학비와 생활비 등록금과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힌 허지웅은 당시 뛰어난 성과를 올렸던 텔레마케팅 아르바이트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GPS, 멤버십카드 등 안 팔아본 게 없다고 전한 허지웅은 "아침에 출근하면 그날 하루 동안 제품을 어떻게 팔 건지에 대한 전화 시나리오를 쓴다"며 "단 한 번도 내 시나리오가 뽑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세대들에 대한 연민'과 '자기 자신이 보낸 젊은 날'의 일화들을 통해 많은 말씀을 해주시던 당시 텔레마케팅 회사 부장님에 대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허지웅은 "부장님이 직원들의 두달 치 월급을 갖고 도망가기 전까지는..."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허지웅은 "당시 힘겹게 부장님을 찾았지만 너도 나이 먹으면 이렇게 될 것"이라는 무책임한 부장의 말에 무너졌다고 밝히며 "고시원에 살면서도 힘든 적 없었고, 옆방 일용직 아저씨가 남긴 짜장면에 밥 비벼 먹을 때도 창피하지 않았는데 그런 부장님을 좋은 어른이자 롤모델로 생각했더니 끔찍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세 번째 게스트로 나선 세계적인 '천재 로봇공학자' 데니스홍은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받은 뼈아픈 상처에 대해 고백했다. 데니스 홍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을 '로봇공학자'라고 소개하며 시민들의 앞에 섰다.
데니스홍은 시민들을 향해 "오늘은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며, '여태껏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해 버스킹을 시작했다.
이어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로 옮기기 전 소속됐던 로봇 연구소에서 11년간 많은 로봇을 만들었다 밝힌 데니스 홍은 그중에서도 큰 프로젝트 중에 하나였던 '재난구조 로봇 토르'에 대해 소개했다.
"'2012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사람 대신 재난 현장에 갈 수 있는 로봇이 필요했던 당시에 3년 동안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재난구조 로봇 토르'의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고 전한 데니스홍은 "대회 준비가 잘 돼가기 시작하니, 전 세계의 유명 대학에서 러브콜이 오기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데니스홍은 이어 "스스로 도전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오랜 고민 끝에 현 소속인 'UCLA'로 대학을 옮기기로 결정했고, 가장 많이 존경했던 자신의 스승이자 멘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아쉽지만 정말로 축하한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한 데니스홍은 "캘리포니아로 이사하기 일주일 전, 로봇연구실을 찾았지만 비밀번호가 바뀌어있었다"고 전했다.
데니스홍은 "하지만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전하며 "맨몸으로 'UCLA'로 이사를 갔고 며칠 후, 출전을 준비하던 대회 측으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바로 데니스홍이 '떠나온 학교에서 그가 개발한 로봇으로 그가 세운 팀과 함께 로봇대회를 출전한다'는 소식이었던 것.
데니스홍은 "11년간 모든 걸 쏟아부어 만든 자식과도 같은 로봇들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며 이전 대학의 당시 입장을 설명하며 "미국 대학교에서는 대학교를 옮길 때, 보통 자기가 사용하던 기자재를 옮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관행"이라고 덧붙이며 억울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세상에 홀로 남은 기분이었다"고 전한 데니스 홍은 "어떻게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말하는대로'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 = 방송인 김제동과 허지웅, 세계적인 '천재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 출처 JTBC '말하는대로'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