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미, '여고시절' 인기절정 가수서 실어증 환자로..대천해수욕장피습사건에 대마초사건까지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9일 가수 이수미 편 방송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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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가수 이수미(65)가 9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굴곡 많았던 가수 인생을 회고했다. 이수미는 10대에 데뷰해 '여고시절' 등 풋풋한 히트송을 내며 가요계 요정으로 승승장구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황당한 사건에 휘말려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결국 아기집을 잃고 실어증에 걸릴만큼 좌절하고 만 비련의 여가수로 불린다.
이수미는 1970년대초 김추자,정미조와 함께 가요계 트로이카로 정상의 자리를 누렸다.
이수미는 열아홉 살이던 1971년 데뷔했다. 이수미는 고등학생이던 1969년 '목포 KBS 노래자랑대회'에서 5연승을 기록할 만큼 어려서 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가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이수미는 1971년 '때늦은 후회지만'으로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한 후 '여고시절', '내 곁에 있어주', '두고 온 고향', '못잊어' 등 주옥같은 명곡을 남겼다.
특히 유신시절인 1972년 발표한 '여고시절'은 빅히트를 기록하며 신인가수 이수미를 한순간에 방송사 10대 가수 등 연말 각종 시상식을 휩쓴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승승장구하던 이수미는 1973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천 해수욕장 피습사건'을 겪는다. 칼을 든 괴한이 촬영지에 난입해 이수미를 공격한 것.
당시 이수미의 인기 탓에 대천해수욕장 피습사건을 둘러싼 왜곡된 소문과 이에 따른 파문은 그칠 줄 모르고 커져만 갔다.
경찰은 이수미가 연인에 의해 실연을 당해 자해를 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이수미가 피습을 당한 사건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짧은 머리의 남자들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피해를 막기위해 이수미가 경찰에 거짓진술을 했던 것이다.
이수미는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등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게 부담스러워 '자해를 했다'고 거짓말했다. 피습이 한순간 '자해소동'으로 바뀌었다"고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털어놨다.
이수미는 대천해수욕장 피습사건 이후 아기집이 망가지는 등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 힘든 생활을 겪으며 심한 부침을 겪었다.
그러던 이수미는 이듬해 발표한 노래 '내 곁에 있어주'로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곧이어 1975년 가요계 대마초 사건이 터지면서 이수미는 또다시 무기한 방송출연정지라는 결정타를 맞고 사실상 연예계를 떠난다. 이수미가 대마초사건에 연관됐다는 것도 대마초를 핀 연예인들과 가깝게 지내고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이수미는 "그때 모든 걸 내려놨다. 20년을 '아' 소리 한 번 안 내고 살다 보니 어느 날부터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실어증 환자가 됐던 사연을 고백했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이수미 편 9일 밤 9시 50분 방송.
사진=이수미/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이수미 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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