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엄홍길, 히말라야와의 약속 네팔 오지에 짓는 16개 '엄홍길 휴먼스쿨'

kbs1 인간극장 금주 '엄홍길의 약속 나마스테' 방송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1985년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22년 간,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의 신화를 기록한 산악인 엄홍길. 이후 그는 휴먼재단을 설립해 또 다른 16좌를 향해 도전 중이다. 네팔 오지 곳곳에 16개의 학교를 짓고 있는데 이번에는 마칼루의 오지 마을 세뚜와에 9차 휴먼스쿨의 준공식을 위해 네팔로 향한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50분 방송하는 kbs 인간극장이 이번주에는 '엄홍길의 약속 나마스테'편을 방송한다.
 
2007년 로체샤르 등정을 마지막으로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58). 이제는 더 이상 히말라야에 오르지 않지만 그의 발길은 여전히 네팔로 향한다.

엄홍길은 네팔로 향하는 이유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1985년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22년간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에 올랐다. 실패를 거듭했고, 마침내 16좌 완등이라는 신화를 써내는 동안 엄홍길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많은 동료들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다. 

그 역시도 수많은 시간을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다.그럴 때마다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의 모든 신께 간절히 염원했다.

“살려서 내려 보내주신다면 이 산과 이곳의 사람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엄홍길의 기도를 들은 듯, 히말라야는 그를 살아서 내려가게 해주었다.  그 후 엄홍길은 히말라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네팔로 향했다.

열악한 교육환경과 계속되는 가난의 대물림. 20년 넘게 그들의 삶 속을 드나들었던 엄홍길은 그 모든 환경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교육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에베레스트에서 먼저 떠나보낸 동료 술딤 도르지의 고향 팡보체를 시작으로 그가 올랐던 16개의 히말라야 고봉들과 같은 수인 16개의 학교들을 네팔에 세우기로 결심했다. 그의 이름을 건 
엄홍길 휴먼재단이 그 야심 찬 일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2월, 마칼루 자락 오지마을인 세뚜와에는 아홉 번째 학교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 아홉 번째 학교에 다닐 아이들을 위해 엄홍길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서울 나눔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하는 ‘천상의 음악회’다.

먼저 간 동료 대원들의 못다 한 꿈과 자신을 받아 준 히말라야에 대한 보답과 그 약속을 위해, 
엄홍길은 결코 쉽지 않은 17번째 산을 기꺼이 오른다.

#. 히말라야와 한 약속

1986년 27살의 청년 엄홍길(58)은 1년 전 경험한 실패를 딛고 다시 한 번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르던 현지 셰르파 술딤 도르지가
1,000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한 것이다. 서둘러 추락한 술딤 도르지를 찾아갔지만, 엄홍길 대장이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피 묻은 배낭과 찢긴 옷가지뿐이었다. 히말라야에서 처음 목격한 죽음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두려움에 더는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지 않았지만 먼저 떠나보낸 동료 술딤 도르지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고, 3번의 도전 끝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히말라야에 오를 때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10여 명의 동료를 더 떠나보내야만 했다. 그는 생사의 기로에서 히말라야의 모든 신들께 간절히 염원했다.
 
“살려서 내려 보내주신다면 이 산과 이곳의 사람들에게 꼭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와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히말라야 고봉들이 품고 있는 신들의 나라, 네팔로 향했다.

#. 정상에서 지상으로

2007년 로체샤르 등정을 마지막으로 16좌 완등이라는 신화를 기록한 엄홍길(58) 대장은 더 이상
히말라야를 오르지 않는다. 산에서 내려와 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에서 그는 평범한 가장의 생활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엄홍길은 이제 산이 아닌 사무실로 출근한다. 히말라야에서 먼저 떠나보낸 동료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과 네팔의 어린이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꿈을 꿀 수 있게 지원해 줄 수 있도록 그의 이름을 건 재단을 설립했다. 

22년 동안 오직 산을 오르며 자연을 상대했던 엄홍길에게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히말라야 8,000m 고봉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 히말라야에 도전해 수차례 실패 끝에 성공했던 것처럼, 엄홍길은 새로운 인생의 17번째 산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먼저 간 동료 대원들의 못다 한 꿈과 자신을 받아 준 히말라야에 대한 보답을 위해, 엄홍길은 결코 쉽지 않은, 그러나 꼭 오르고 싶은17번째 산을 기꺼이 오른다. 

#. 히말라야에서 꿈을 연주하다 

열악한 교육환경과 의료시설, 계속되는 가난의 대물림. 히말라야 고봉들이 품고 있는 나라 네팔의 삶을 바라보며 엄홍길은 그들의 환경이 개선되고 변하기 위해서는 오직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자신이 올랐던 히말라야 16개의 고봉들과 같은 숫자인 16개의 학교를 네팔 오지에 만들기로 결심한다. 제1호 학교는 에베레스트에서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던 현지 셰르파 술딤 도르지의 고향 팡보체에 지었다. 

1호 학교를 시작으로 현재 총 11차 학교까지 준공을 마쳤다. 그리고 2017년 2월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오지마을 마칼루 세뚜와의 아홉 번째 학교. 이 학교에 다닐 산골 학생들을 위해 엄홍길과 서울 나눔 클라리넷 앙상블 팀이 함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교육환경이 열악해 예체능을 접할 수 없던 아이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함께 꿈을 노래한 ‘천상의 음악회’가 바로 그것. 이날 히말라야의 하늘에 울려 퍼진 것은, 티 없이 맑은 산골 아이들이 전하는 나마스테, ‘이 순간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아름다운 인사였다. 

사진=kbs 인간극장 '엄홍길의 약속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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