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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 |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과 자유한국당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무한도전' 신년특집에 자유한국당에서 사실상 '내놓은' 김현아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표격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발단이다.
'무한도전'은 7주간의 겨울방학을 끝내고 4월 1일 신년특집을 내보낸다. 특집 타이틀은 '국민내각'인데, 국회 내 5개 정당을 대표하는 현역 의원 5명과 시청자로 구성된 국민의원 200명이 '무한도전법' 이란 법안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참가한 현역의원은 김현아 의원 외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민의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이다.
김현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추진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 내 탄핵찬성파 의원들과 행보를 같이 했다. 이후 탄핵찬성파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김현아 의원은 비례대표여서 탈당이 자유롭지 못했다.
국회법상 비례 대표의원이 자발적으로 탈당할 경우에는 국회의원 직에서 자동 해임된다. 하지만 출당이나 제명, 당 해산 등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기존 당적을 잃을 경우에는 의원 신분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김현아 의원과 바른정당 측에서는 새누리당측에 김현아 의원을 출당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과 현 자유한국당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김현아 의원은 당적은 자유한국당원이지만 몸과 마음은 바른정당에 가 있는 특이한 상황에 처해있다.
자유한국당은 김현아 의원에 대해 해당행위를 이유로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린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김현아 의원잉 그렇지 않아도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데,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에 당 대표로 나간다니 울화통이 터진 것이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8일 공식 논평을 내어 “자유한국당은 문화방송(MBC)의 간판급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4월 1일 방송 예고편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김현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7번으로 당선됐으나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해당 행위를 일삼아 왔다”며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 의원을 자유한국당 대표로 출연시킨 것은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황당한 섭외는 MBC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 담당자의 불순한 의도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며 “‘무한도전’ 제작 담당자는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방송 전에 상식적이고 합당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 내부의 보수 성향 노조인 제3노조의 공동위원장 김세의 MBC 기자도 이 문제와 관련해 ‘무한도전’ 제작진을 비판한 바 있다.
김세의 MBC 기자는 26일 자신의 SNS에 “다음 주 무한도전 출연자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김현아 의원의 무한도전 출연을 비난했다.
김 기자는 "(김현아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당원권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은 상태”라며 “방송으로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 방송 전에 반드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C와 김태호 PD를 비롯한 '무한도전' 제작진은 아직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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