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완선(49)이 홍콩 느와르의 거장 왕가위(60) 감독과의 인연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완선은 28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 출연해 최근 근황을 전하며 왕가위 감독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김완선은 이날 방송에서 "7년 정도 쉬지 않고 활동을 하다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홍콩 영화계 쪽에서 콜이 왔다. 왕가위 감독과 배우들도 만났지만, 결국 언어 장벽 때문에 영화를 포기하고 음반 활동을 계속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후회도 된다"고 밝혔다.
김완선은 앞서 한 방송에 출연해 왕가위 감독을 짝사랑했다고 고백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김완선은 "20대 초반 홍콩에 한 2년 정도 체류했었는데 왕가위 감독과 식사하거나 사무실에 놀러갈 기회가 많이 있었다"며 "특이한 음악을 자주 들려주고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김완선은 "그분은 이미 결혼도 하셨었다. 키도 크고 잘생긴 얼굴에 지적인 느낌이 강했다”며 “좋아하듯 동경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또 김완선은 "왕가위 감독의 집 앞에까지 몰래 찾아간 적도 있었다”며 “당시 유부남을 짝사랑하는 것이 창피하고 괴로워 맘을 접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완선은 "그때 머리가 상당히 길었었는데 안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잘랐다"며 "나의 첫사랑이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가슴앓이를 심하게 했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완선이 짝사랑한 왕가위 감독은 홍콩 느와르 영화계에서 신적인 존재다. 1958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왕가위 감독은 5살 때 홍콩으로 이주, 1980년 홍콩 공과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홍콩 TV방송국에서 구성작가로 활동하다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1988년 ‘열혈남아 熱血男兒’로 감독에 데뷔했다.
왕가위 감독은 첫 작품인 '열혈남아'로 금장상영화제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등 홍콩의 신예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감각적 영상미를 살린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었고,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왕가위 감독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아비정전(1990), 동사서독(1994), 중경삼림 (1994), 타락천사 (1995),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등이 있다.
한편, 김완선은 이날 방송에서 최근 영화를 촬영한 소식도 전했다. 김완선은 "저도 처음 있는 경험이라 놀라웠지만 작년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영화다’라고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 편집본을 봤는데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없었던 것 같다. 해외로 출품될 때 제목은 '삐에로는 우리를 보고 웃지'다. 한국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김완선은 "대시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정말 억울하다. 내가 여자만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도 무서워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시를 정말 많이 안 받아봤다. 그렇다고 내 성격이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니다"며 "남자를 사귄 적이 한 번도 없지는 않았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아침마당'에 출연해 왕가위 감독과의 인연을 밝힌 가수 김완선. / 출처=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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