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 방영을 금지해달라며 MBC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며 1일 저녁 김현아 의원이 출연한 ‘무한도전’은 정상 방송됐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 김도형)는 31일 자유한국당이 무한도전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1일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는 김현아 의원 외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출연했다.
재판부는 “김현아 의원이 당의 대표로서 출연한 것이라기보다는 국토교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국회의원의 자격으로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의원에 대한 징계처분은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일 뿐 방송 출연을 제안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김현아 의원의 섭외가 당을 대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소명도 부족하다”며 “김 의원의 무한도전 출연이 대통령 선거와 관련되는 것이라고 보거나 이 프로그램을 선거 관련 방송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8일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 소속 김현아 의원이 출연하는 것을 문제 삼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유한국당은 “사실상 무한도전에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한 셈”이라며 섭외의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김현아 의원은 한국당 소속이지만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당 노선과 상반되는 활동을 벌여 왔다.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여서 한국당에 남은 채 바른정당의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기도 하는 등 탈당파와 보조를 맞춰왔다. 비례대표라는 신분의 특성상 제명이 아닌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자유한국당은 김현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김현아 의원은 주택 및 부동산 경기, 시장분석 및 정책과 도시개발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해온 전문가다. 지난 4·13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7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한편,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는 김현아 의원 외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출연했다.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변호사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인재 영입을 통해 정치에 입문, 4·13 총선에서 서울 은평구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박주민 의원은 2012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2015년에는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세월호 참사 및 재난과 관련해 총 5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세월호 참사 규명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이용주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스타다. 검사 출신으로 4·13 총선에서 전남 여수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용주 의원은 국조특위 위원으로서 청문회에 참가해 문화계 지원 배제명단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자백을 이끌어 냈다.
오신환 의원은 4·13총선에서 서울관악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1기)에서 연극학을 전공, 연극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정치행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오신환 의원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바른정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현재 환경노동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후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으며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때 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인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와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가 함유된 생활용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정미 의원은
지난달에는 이랜드 계열의 외식업체 애슐리의 아르바이트생 임금 미지급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일명 '이랜드 퇴출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무한도전-국민내각'편은 국민과 국회의원이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접수 받아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본다.
제작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 현안에 대한 국민의견을 청취해 입법이 필요한 주제를 선정했다. 방송에는 선발된 국민의원 200인과 이 자리에서 논의된 법안들을 국회에 전달할 현직 박주민, 김현아, 이용주, 오신환, 이정미 의원 등 국회의원 5명이 출연해 입법 도우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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