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홍준표 역대급 '전투 인터뷰'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손석희 JTBC 앵커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화상 인터뷰 도중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관련해 홍준표 후보에게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비난하다 이젠 친박이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 아닌가, 양박 이라는 말은 취소하는거냐”며 물었다.

홍 후보는 “취소하는 게 아니다. 그 분들은 정치적으로 탄핵됐다. 이번 대선 과정에 전면에 나오지 않는다.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고 했다”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는 다시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게 되냐"며 되물었고, 홍준표 후보는 "손박사(손석희)에게 민주당원이라고 하면 뭐라고 대답할 것 인가. 본인 말을 믿어야줘"라고 응수했다.

손석희 앵커는 물러서지 않고 "본인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양태가 친박이면 친박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가 발끈하며 “좋은 얘기하지 따져 쌌냐.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편하게 물어보라”고 했고, 손석희 앵커가 "작가가 써 준 것 읽는 것 아니다"고 받아치면서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홍준표 후보는 “확실하냐? 옆에서 얘기하면 볼 수 있는데 떨어져 있으면 볼 수가 없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으나 손석희 앵커를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손석희 앵커가 잠시 시선을 내리자 홍 후보는 삿대질를 하며 “보고 얘기 하잖아. 보지 말고 해야지, 작가가 써준 거 말고”라며 반말로 추궁하듯이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준비된 질문을 드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질문도 있는데, 그런 말씀을 자꾸 하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와중에도 홍준표 후보는 “그 밑에 자꾸 보지 말고”라며 혼자 웃음을 지었다. 

이어 손석희 앵커가 "유승민 바른 정당 대선 후보가 홍 후보에 대해 무자격자라고 주장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하자, 홍 후보는 “답하지 않겠다. 그거는 답하면 기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대꾸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손석희도 재판중이지 않냐. 내가 거꾸로 물으면 어떻게 이야기 할거냐”며 갑자기 손 앵커의 재판을 거론했다. 
 
당황한 손석희 앵커는 “홍 후보께서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주장이 있는데, 저희가 체크해본 결과는 대법원의 심리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법조계 의견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 홍 후보의 답이 답변이 되는 것인데 답변을 안하겠다고 하니...”라며 아쉽다는 여운을 남겼다. 
 
홍준표 후보는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 조선일보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한 두 번 얘기한 게 아니다"며 "손 박사도 재판 받고 있는데”라고 다시 손석희 앵커의 재판을 거론했다.
 
결국 기분이 상한 손석희 앵커는 “제가 재판 받고 있는 것인 지 아닌 지를 홍 후보가 쉽게 말할 것이 아니다. 관련 없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겠다. 제가 그럼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 말씀 하시는거냐”고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아니, 제가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고, 수없이 언론에서 한 얘기고, 굳이 JTBC에 나와서 얘기할 이유가 있냐. 인터넷 찾아보면 다 있는데 다른 거 물어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유승민 후보가 이곳에 나와서 이야기 했기 때문에 JTBC 시청자는 홍 후보에 대한 답변을 듣길 원하고 있을 것이다”고 했고, 홍 후보는 “그건 인터넷 찾아보면 나온다. 유승민 후보에게 말리는 것이기 때문에 답을 안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앵커는 “계속 제가 질문하기 어렵다. 홍 후보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인터뷰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그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홍준표 후보는 “그래도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다른 후보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 같은데, 유독 홍 후보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홍준표 후보는 "나도 JTBC 뉴스룸에 초대해 달라. 얼굴만 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웅웅'거리고 잘 안 들린다"고 끝내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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