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홍준표에 회심의 뒤끝멘트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JTBC '뉴스룸' 4일 방송 화면.

손석희 JTBC 앵커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설전을 벌인 뒤 하루만에 가시돋힌 '뒤끝 멘트'를 했다.

손 앵커는 5일 저녁 JTBC 뉴스룸 방송 도중 홍준표 후보의 '출마 무자격론' 관련 언급이 나오자 "그건 홍 후보가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죠"라며 전날 홍 후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벌어진 설전에 대한 앙금을 드러냈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관련 주제로 서복현 기자와 대담형 방송을 하던 중 다른 정당 후보들이 홍준표 후보의 대법원 재판 계류와 관련해 무자격론을 제기한다는 부분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방송 중이던 기사의 주제는 보수층 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에 대한 것으로 홍준표 후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손석희 앵커의 이날 멘트는 홍준표 후보가 전날 화상 인터뷰 도중 '무자격론' 질문에 "인터넷에 다 있으니 찾아보라', "손박사도 재판받고 있지 않느냐", "작가가 써준 것 읽지 마라" 등 손 앵커에게 모욕적일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한 앙금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후보는  화상 인터뷰 도중 홍 후보의 출마 무자격론과 관련해 날선 설전을 벌였다.

손석희 앵커가 "유승민 바른 정당 대선 후보가 홍 후보에 대해 무자격자라고 주장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하자, 홍 후보는 “답하지 않겠다. 그거는 답하면 기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대꾸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손박사(손석희)도 재판중이지 않나”며 갑자기 손 앵커의 재판을 거론했다. 
 
순간 당황한 손석희 앵커는 “홍 후보께서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주장이 있는데, 저희가 체크해본 결과는 대법원의 심리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법조계 의견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 홍 후보의 답이 답변이 되는 것인데 답변을 안하겠다고 하니...”라며 아쉽다는 여운을 남겼다. 
 
홍준표 후보는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에 대한 기사가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한 두 번 얘기한 게 아니다"며 "손 박사도 재판 받고 있는데 방송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다시 손석희 앵커의 재판을 거론했다.
 
결국 기분이 상한 손석희 앵커는 “제가 재판 받고 있는 것인 지 아닌 지를 홍 후보가 쉽게 말할 것이 아니다. 관련 없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겠다. 제가 그럼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 말씀 하시는거냐”고 설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아니, 제가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고, 수없이 언론에서 한 얘기고, 굳이 JTBC에 나와서 얘기할 이유가 있냐. 인터넷 찾아보면 다 있는데 다른 거 물어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유승민 후보가 이곳에 나와서 이야기 했기 때문에 JTBC 시청자는 홍 후보에 대한 답변을 듣길 원하고 있을 것이다”고 했고, 홍 후보는 “그건 인터넷 찾아보면 나온다. 유승민 후보에게 말리는 것이기 때문에 답을 안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앵커는 “계속 제가 질문하기 어렵다. 홍 후보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인터뷰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그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홍준표 후보는 “그래도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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