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췌장암 투병중 별세...'월계수 양복점' 곡지씨 이제 볼 수 없다
김영애, 9일 오전 향년 66세로 별세...지난 2012년 췌장암 진단 후 5년째 투병 생활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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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췌장암 투병중 별세...'월계수 양복점' 곡지씨 이제 볼 수 없다
중견배우 김영애가 9일 오전, 향년 66세로 별세했다. 김영애는 지난 2012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5년째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9일 소속사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영애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영애는 지난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출연 당시 췌장암 진단을 받고 지금껏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몸 상태가 최악이었던 적이 있어 이영애 사망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최곡지 역'을 맞아 배우 신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54부작으로 종영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률 36.2%(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맞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김영애의 유작이 됐다. 김영애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 입원한 상태에서 외출증을 끊어가며 촬영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영애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마지막 2회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은 그녀의 지병 악화를 의심한 바 있다.
지난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뒤 1974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선 김영애는 이후에도 '변호인', '판도라', '특별수사'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많은 이슈를 몰고왔던 영화 ‘판도라’에 아들이 발전소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던 석여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만 120편이 넘는다.
김영애는 연기활동 뿐만 아니라 사업에도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2000년 이후에는 부회장으로 있던 (주)참토원에서 황토팩 사업으로 큰 화제가 되면서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일궈냈다.
하지만 2007년 말 이영돈PD가 진행하는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많은 피해를 입었고, 참토원의 대주주였던 김영애는 큰 위기를 겪게 됐다. 결국 법원에서 유해성이 없다고 판결이 나면서 무죄가 입증됐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갖은 고생을 겪었다.
참토원 측에서는 당시 KBS에 200억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약간의 배상 판결이 나기도 했지만 대법원에서 그것 또한 기각이돼 피해는 고스란히 참토원 측으로 돌아왔다.김영애가 다시 배우로 복귀하게 된 시점도 대법원의 판결시점과 얼추 맞아떨어진다.
김영애는 한때 사망 루머에 시달리는 고충을 겪기도 했다. 김영애와 동명이인인 동아 방송 출신 아나운서 김영애가 1985년 사망하면서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배우 김영애도 사망설이 제기됐다.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김영애의 인기는 당시 당대 최고라 할 수 있었다.
사진 = 췌장암 투병 중 별세한 배우 김영애. / 출처 =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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