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빅텐트' 외치더니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이유가?
김종인 더민주 전 비상대책위원장 12일 대선 불출마 선언..."국민의 맘 얻기 힘이 부족"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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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5일 "통합정부로 위기를 돌파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은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의 양강 구도가 확실히 굳어진데 대한 포기의 성격이 짙다. 특히 예상치 못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김 전 대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연대를 논의하며 '제3지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상승세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구도가 굳어지면서 ‘제3지대’가 사실상 소멸되자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결심 배경에도 대선 출마 시점이 늦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안철수 후보 중심의 양강 구도 재편에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힘이 부족했다"며 "통합정부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새 대통령이 돼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지난 15년 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있다"며 "그런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갈등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안보, 경제, 사회갈등의 위기에 빠졌고, 이 위기는 나라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다"며 "이 통합정부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인 전 대표는 그동안 '빅텐트', '제3지대론', '통합정부론' 등 다양한 정치적 해법을 제시하며 대선구도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또 김 전 대표는 한국 사회에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과 민주당 총선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사진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출처=포커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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