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반도 사드 비용 10억달러 요구...한미 FTA 재협상 주장도
트럼프 "시 주석, 열심히 北 압박 중…사드 비용 10억 달러 한국이 내길 바래"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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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한국 측의 비용 지불을 요구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상(FTA)에 대해 재협상을 주장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대해서 "이성적이기를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로이터 통신과 진행된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이 미군의 사드 배치에 따른 비용을 지불했으면 좋겠다"며 "사드 배치에 드는 비용은 약 10억 달러(1조 1337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 군 당국은 앞서 지난 26일 오전 4시 반쯤 경북 왜관에 보관돼 오던 사드 발사대 2기와 오산기지에 있던 X-밴드 레이더가 성주골프장에 전격 반입됐다. 이어 2시간 뒤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반입됐다. 사드 기습배치 하루 만에 실전 운용 상태로 전환됐으며, 성주 골프장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끔찍한' 한미 FTA 무역협정을 재협상하거나 폐지하길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에 있어 막대한 적자를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기간 전후로 한미 FTA 재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으나 집권 후에는 이를 자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북한의 도발을 외교적으로 풀고 싶지만 매우 어렵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뜻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에 대해 "그는 27세로 아버지가 죽고 정권을 물려받았다"면서 "그가 이성적이길 바랄 뿐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브리핑 후 성명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미국의 긴급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미국은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동시에 경제적 제재를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김정은 정권이 대화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문을 열어둔다"면서도 "미국은 우리 자신과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를 지속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로이터 통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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