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김재범 기자] 히어로 무비 개념이 뒤바뀔 악당 종합선물세트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이번 영화로 인해 악역에 대한 매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수어사이드 스쿼드'속 멤버들 못지 않게 한국영화 속 악역들도 새롭게 주목해 볼 필요가 생겼다. 이번 기회에 충무로 버전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만들어 봤다. 물론 멤버 교체 투입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충무로 영화 속 악역들은 차고 넘친다.
■ 리더 릭플래그 대령…‘고지전’ 신일영(이제훈)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더는 악당이 아니다. 상부의 지시에 따라 악당인 팀원들을 통솔하는 현직 군인 ‘릭 플래그’가 대장을 맡는다. 그는 뼛속까지 군인으로서 여러 무기와 조종술에 통달해 있다.
한국 영화 속에서 릭 플래그의 이미지와 결합되는 인물이 흔하지는 않다. 하지만 확실한 통솔력과 카리스마 리더십을 기준으로 한다면 ‘고지전’의 신일영 대위가 떠오른다. 어린 나이지만 전 부대원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화 마지막 부대원들을 향해 터트리는 연설 장면은 남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 데드샷…‘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범수(박해준)
데드샷은 1950년 6월 ‘배트맨 #59’에서 첫 등장한 유서 깊은 빌런이다. 초능력에 버금가는 일격필살의 사격술이 특기다. 총알 한 발로 두 명을 동시에 저격하거나 비행기에서 자유 낙하로 가속도를 붙인 상태에서 상대를 향해 저격하는 기술 등 상상을 초월하는 저격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 쪽 눈이 최첨단 인공눈이다.
국내 영화에선 총을 사용한 악역이 거의 전무하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속 5명의 악당 아빠 중 한 명인 범수(박해준)가 총기 전문가로 등장한다. 말수가 적고 총기 전문가이며 격투술에 능한 점이 비슷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함과 잔인함도 비슷하다.
■ 캡틴 부메랑…‘끝까지 간다’ 박창민(조진웅)
1960년 12월 ‘플래시 #117’에서 첫 등장한 빌런이다. 거칠고 급한 성격의 소유자다. 부메랑 모양의 칼을 무기로 사용한다. 인정사정없는 잔악한 모습을 보이지만 적당한 유머도 구사할 줄 안다.
악행의 패턴에서 큰 공통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면 인정사정없는 잔인한 모습을 보이는 점에선 ‘끝까지 간다’의 박창민과 비슷하다. 물론 두 캐릭터의 위압감 넘치는 몸매도 꽤 그럴 듯한 닮은 꼴이다.
■ 슬립낫…‘놈놈놈’ 박창이(이병헌)
DC코믹스의 또 다른 캐릭터 코믹스 ‘파이어스톰’에 첫 등장한 빌런이다. 훈련 받은 살인자다. 사연이 많은 악역으로 등장한다. 생계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무자비함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맥락은 분명히 다르지만 살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칼을 잘 쓰는 공통점에서 ‘놈놈놈’의 박창이가 제격이다. 만주 벌판에서 마적단을 이끌고 살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박창이의 잔악함이 왠지 모르게 ‘슬립낫’의 이름과 잘 어울려 보인다.
■ 할리퀸…‘도둑들’ 예니콜(전지현)
본명 할리 퀸젤이란 이름의 천재 정신과 의사였다. 아캄수용소에 있는 조커를 상담하다 그에게 빠져 버린 인물이다. 조커에 중독됐다고 할 수 있다. 곡예사를 능가하는 유연함과 민첩성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다운 속임수와 함께 뛰어난 무술실력을 자랑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도둑들’의 예니콜이 악역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좀 따른다. 하지만 할리퀸의 예측 불가능한 정신세계와 곡예사에 가까운 유연한 몸동작 그리고 남자들을 홀리는 미모를 기준으로 보자면 ‘예니콜’이 적역이다. 물론 ‘잔인함 지수’는 비교 불가다.
■ 엘 디아블로…‘협녀, 칼의 기억’ 유백(이병헌)
대악마란 뜻을 이름을 갖고 있다. 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의 소유자다. 온 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끔찍한 외모이지만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주의자다.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서 실수로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을 죽게 한 뒤 죄책감에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
죄책감이란 단어에 집중하자면 ‘협녀, 칼의 기억’ 속 유백이 떠오른다. 사형과 사제에게 칼을 겨누고 배신한 인물이다. 하지만 평생을 자신도 모르는 죄책감 속에서 살다가 마지막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 킬러크록…‘함정’ ‘살인자’ 마동석
선천적으로 악어 비늘같은 피부를 지니고 있다. 총알도 뚫지 못할 정도로 딱딱한 피부다. 사각턱으로 사람을 씹어 먹기도 한다. 독에 대한 내성도 있고 재생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킬러크록의 위압감 넘치는 덩치만으로도 어울리는 배우가 딱 한 명 뿐이란 걸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배우 마동석이다. 그 존재감만으로도 위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판 ‘킬러크록’이다.
■ 카타나…‘공공의 적 1-1’ 문수(김남길)
남편과 아이들이 야쿠자에게 몰살된 뒤 훈련을 받고 검객이 됐다. 이번 영화에선 리더 릭 플래그의 개인 경호원으로 합류했다. ‘소울테이커’란 이름의 고대 검이 무기다.
영화 ‘공공의 적 1-1’에서 악당 이원술(정재영)의 경호원이자 비서로 등장한 문수 실장의 서늘한 분위기가 닮아 있다. 문수 실장 역시 칼을 잘 쓰는 칼잡이로 등장한다.
■ 인챈트리…‘차이나타운’ 엄마(김혜수)
모험심이 강한 학자였으나 탐사 도중 사악한 마녀 ‘인챈트리’에게 홀린 인물이다. 마법으로 순간이동 공중부양 변신술 치유능력을 선보인다. 끔찍한 외모와 달리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다.
외모적인 카리스마로 볼 때 ‘차이나타운’의 엄마를 너무도 닮은 느낌이다. 엄마 역시 세상의 잔인함에 홀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끔찍한 가족의 일원이 됐을 뿐이다. ‘인챈트리’ 역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악녀가 됐다.
■ 조커…‘몬스터’ 태수(이민기)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이자 고담시 최악의 악당이다. 그에 대한 것은 어떤 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단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천부적인 살인마이자 미치광이 범죄자다. 머리도 천재를 능가할 정도로 똑똑하다.
예측 불가능한 살인 패턴과 함께 불사신에 가까운 전투력과 극강의 사이코패스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이 존재하지 않은 눈빛은 ‘몬스터’의 태수를 너무도 닮아 있다. 조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몬스터’ 속 태수의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란 상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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