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AtoZ] ‘인천상륙작전’ 우리가 몰랐던 영웅들의 얘기(종합)

김재범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포커스뉴스

[스타에이지=김재범 기자] 1950년 일어난 한국전쟁의 전세를 단 번에 뒤짚는 역사적인 사건인 ‘인천상륙작전’의 실체와 뒷얘기를 담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공개됐다.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이재한 감독,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그리고 제작자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된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각자 첫 소감을 전했다. 첫 포문은 연출자인 이재한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영화의 가장 어려웠던 점을 소개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을 말하면 자연스럽게 맥아더 장군을 많이 떠올린다”면서 “난 이 영화가 켈로부대, 엑스레이 작전 등 역사가 담지 않은 내용을 발굴해 냈단 것에 감동을 했다.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얘기와 고뇌 희생정신 그리고 숭고함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세기 이상 지난 얘기를 현재의 세대와 어떻게 소통을 시킬지가 내겐 관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대작들과의 흥행 경쟁에 대한 부담감도 전했다. 하지만 전쟁영화이자 역사적 사실을 스크린에 옮긴 대작이란 점에서 자신감도 분명했다.

이 감독은 “다른 작품들도 뛰어나지만 우린 전쟁 영화의 스케일과 우리 영화만의 긴박함이 있다”면서 “또한 실화가 갖는 감동도 있다. 그것이 차이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인 이정재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도 쏟아졌다. 이정재는 영화 속 등장했던 수 많은 액션 장면에 대해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나이가 있어서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았다”면서 “피로도 금방 느끼게 되고 잘 풀리지도 않았다. 더욱이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면서 인대가 한 번 끊어졌다. 촬영 때문에 기브스도 하지 못하고 지내서 사실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부상 당시 촬영 장면에 대한 뒷얘기도 전했다. 영화 속에서 북한군과 장학수 대위(이정재)의 격투 장면이었다. 극중 이정재의 상대역이 바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었다.

그는 “태어나서 그렇게 단단한 몸을 만져본 것은 처음이다”고 웃으며 “내가 잡아서 던지는 장면이었다. 추성훈씨는 가만히 있는데 내가 잡아채다가 손목 인대가 끊어졌다. 그분은 정말 가만히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는 극중 켈로부대 및 엑스레이 작전을 진두지휘했던 장학수 대위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단 사실에 대해서도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찍기 전까지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정말 몰랐다”면서 “실존 인물인 임병래 중위와 홍시욱 하사님의 얘기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 오늘도 실제 임 중위님 가족 분들이 오셔서 감상을 하시고 나서 나와 악수를 하셨는데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사진=포커스뉴스

극중 악역 ‘림계진’으로 출연한 이범수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이범수는 ‘너무도 악한 이미지로 나와서 자녀들과 영화를 볼 용기가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충분히 볼 수 있다”면서 “악역이 갖는 연기적인 공간이 있기에 배우로서의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하면서 악역이 처음은 아닌데 나름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있기에 노력했던 분들을 내가 괴롭히는 역이다. 사실 정말 하기가 싫어지더라”고 웃었다.

이범수는 얼마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범수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셨다. 그는 ““3년 전 드라마 ‘아이리스2’에 참여했을 때 내가 북한 첩보원으로 나왔는데 그때만큼은 정말 아버지가 싫어하시더라”고 말하며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북한군을 맡은 것에 정말 탐탁치 않아 하셨다. 만약 생존해 계셨다면 오늘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여러 영화에서 코믹한 감초 연기를 펼쳐온 박철민은 이번 영화에선 꽤 묵직한 배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웃음을 자아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철민은 “시가전 전투를 하는 장면 촬영이었다. 아무리 공포탄이지만 정말 소리가 크다. 난 가슴이 벌렁벌렁하는데 이정재와 이범수 정준호 등은 너무도 잘하더라. 눈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총을 쏘더라”면서 “감독 컷 소리에 귀에서 무언가를 빼는데 다들 귀마개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나도 해보니 그렇게 마음이 편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영화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영화 속 깜짝 출연진에 대한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이번 영화에는 중견배우 김영애를 비롯해 김선아 박성웅 추성훈 등이 곳곳에 등장한다.

정 대표는 “추성훈은 드라마 ‘아테나’를 찍을 때 인연으로 연락을 했다”면서 “흔쾌히 승낙을 해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김선아와 박성웅에 대해선 “캐스팅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정재씨의 당시 소속사 소속 배우들이라 도움을 받았다. 특히 박성웅은 과거 내가 제작했던 영화 ‘무영검’을 통해 알고 지내던 사이다”고 전했다. 중견 배우 김영애의 경우는 좀 특이했다. 정 대표는 “어머니 역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청룡상 시상식을 보고 있는데 김영애 선생님이 자리에 앉아계셨는데 문자로 출연 제의를 드렸다. 당시 생방송이었는데 곧바로 선생님께서 하시겠단 문자를 보내오셨다”고 말하며 깜짝 카메오 출연진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과 한국 전쟁 승패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얘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톱스타 리암 니슨이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이정재 이범수가 각각 남북한 장교로 출연해 대립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밖에 진세연 박철민 등이 출연한다. ‘포화속으로’를 만든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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