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AtoZ] ‘아수라’, 지옥 같은 이야기 잊게 만든 웃음 현장(종합)

김수연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오나경 기자

[스타에이지=김수연 기자] 역대급 악의 열전이 펼쳐질 영화 ‘아수라’가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현장은 그 어느 코미디 영화를 능가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선 영화 ‘아수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영화 ‘아수라’의 원래 제목을 공개했다. 바로 ‘반성’이었다. 지금의 아우라를 생각한다면 다소 촌스럽고 우스꽝스런 제목이었다. 김 감독은 “‘반성’을 한다는 생각으로 쓴 시나리오다”면서 “제작사 대표에게 전달했더니 ‘이게 뭐냐’며 웃더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사 대표는 ‘지옥’이란 제목을 추천했다. 하지만 난 더 싫었다. 그냥 ‘반성’을 강추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황정민이 시나리오를 읽고 ‘완전 아수라판이네’란 말에서 지금의 제목을 얻게 됐단다. 김 감독은 “이런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한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이다”면서 “영화감독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의 웃음꾼 담당은 정우성이었다. 그는 “티저 예고편을 한 100번은 본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이에 정우성은 “감독님이 주지훈이 같이 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밤에 영화사 사무실에서 주지훈을 만났다. 그리고 술자리에 함께 갔다. 술에 취해서 ‘너무 좋다’는 말만 열변으로 토하더라. 침으로 비가 내리는 줄 알았다”고 웃었다.

정우성은 주지훈에 대한 폭로 수위를 더욱 높였다. 그는 “대본을 아에 안본다”면서 “촬영장에서 그렇게 잠만 자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공개했다. 이어 “인간이 저렇게 잠만 잘 수도 있구나를 느낀 사람은 처음이다”고 다시 웃었다. 그러자 주지훈은 “막내라서 형들과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해명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영화 속 최고 악역을 연기한 황정민은 “사실 악역이라기 보단 그저 살려고 했던 사람이다”면서 “난 부추긴 죄 밖에 없다. 내가 연기한 인물은 여러모로 다각화된 캐릭터다”고 웃었다. 그러자 또 다시 정우성이 나섰다. 정우성은 “정말 황정민이 놀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 논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고 설명해 다시 한 번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정우성은 “현장에서 ‘널을 뛴다’는 말이 있다”면서 “정민이 형과 연기를 하는데 다양한 감정의 디테일을 표현하시는데 '널을 뛰고 있구나, 놀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정만식에 대한 폭로는 주지훈이 담당했다. 주지훈은 정만식이 ‘감독님이 내 눈이 좋아서 캐스팅을 했다고 하더라’는 말에 “감독님이 내게 ‘정만식 눈이 개 눈을 닮았다’고 말하더라”고 폭로해 당사자인 김성수 감독과 정만식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김성수 감독은 “난 세상에서 개눈을 제일 좋아한다”면서 “남자의 얼굴은 정우성이 아니라 정만식의 얼굴을 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급수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곽도원은 과거 김성수 감독과 우연히 만났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10년도 더 됐다. 단편을 찍고 영화제에서 감독님이 나한테 ‘비트 만든 김성수다. 언제 영화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면서 “그게 오늘에서야 이뤄졌다”고 감격해 했다.

김 감독은 “극중 악질 검사는 무조건 곽도원이어야 한다고 제작사 대표에게 졸랐다”면서 “곽도원이 출연한다고 승낙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제작사 대표 사무실에 있는 술을 내가 몽땅 먹었다”고 웃었다.

이들이 출연할 영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 스토리다. 김성수 감독 범죄액션장르 복귀작이자 강한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탄탄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또 한편의 강렬한 범죄액션영화 탄생에 대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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