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선천성조로증에 맞선 강동원 송혜교의 힘

EBS1 25일 밤 한국영화특선 '두근두근 내 인생' 방영..선천성 조로증 가족의 유쾌하고 가슴아린 드라마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EBS1TV 25일 밤 11시 한국영화특선 시간에는 '두근두근 내 인생'이 방송된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4년 추석시즌에 개봉돼 누전관객 162만명을 기록했다.

철없는 아빠 강동원(대수 역), 당찬 엄마 송혜교(미라 역 )커플과 이들의 아들로 선천성 조로증 환자인 조성목(아름 역) 간에 펼쳐지는경쾌하면서도 가슴아린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한 때 헛발 왕자로 불리던 태권도 유망주 ‘대수’와 아이돌을 꿈꾸던 당찬 성격의 ‘미라’. 17살에 아이를 가져 불과 서른 셋의 나이에 16살 아들 ‘아름’이의 부모가 되어 있다.  

아름이는 선천성 조로증 환자다. 16살의 소년이지만 얼굴과 몸은 80살 노인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꿈 많던 청춘의 특권을 포기해야 했던 대수와 미라, 그리고 어린 나이에 남들보다 신체가 빨리 노화하는 증세로 또래보다 일찌감치 철이 든 아들.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보듬고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내는 이들의 모습은 누군가의 부모이자 누군가의 자식인 우리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또한 '두근두근 내 인생'은 자신들보다 빨리 늙어가는 아들로 인해 한 뼘 더 성숙해 가는 어린 부모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부모,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전한다.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인 청춘은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그만큼 빨리 성숙해진 아름이와 그런 아름이 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 비극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산다’는 것과 ‘가족’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여운으로 남긴다.

'두근두근 내 인생' 은 수식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강동원과 송혜교의 만남, 그리고 열 여섯 살 아들을 둔 어린 부모로 분한 이들의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킨다.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 '군도:민란의 시대'의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 ‘조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온 강동원이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철부지 아들 바보 아빠 대수 역을 맡아 전작과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한때 헛발왕자로 불리던 고등부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이제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대수. 아들보다도 철 없는 아빠지만 힘든 상황에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그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대수 역의 강동원은 자연스럽고 소탈하며, 때론 귀여운 모습으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 받았으며 왕가위, 오우삼 감독의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며 세계적 배우로 자리매김한 여배우 송혜교가 아이돌의 꿈을 포기하고 열 일곱에 아이를 낳은 당찬 엄마 미라 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준다. 

당차고 속 깊지만 여전히 한 성질 하는 엄마이자 아들에게는 더 없이 따뜻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미라 역을 통해 송혜교는 기존의 여신 이미지를 벗고 한층 깊어진 눈빛과 포근한 연기로 캐릭터에 깊은 감성을 불어넣는다. 

기존의 세련되고 신비로운 모습이 아닌, 한 아이의 부모 역을 맡아 보다 친근하고 따스한 정서의 연기를 보여줄 강동원, 송혜교의 새로운 변신과 앙상블은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1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부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김애란 작가(위 사진)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출간 첫 해 올해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천성 조로증인 아들과 어린 부모의 이야기를 매력적 캐릭터, 폐부를 찌르는 문장으로 그려내며 문단과 독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첫 장편으로 그는  이전에도 단편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경쾌한 문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주목받았다.

선천성 조로증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한 톤과 온기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김애란 작가 특유의 참신하면서도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문장으로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연출한 이재용 감독은 “김애란 작가의 문장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한다. 소설의 문장과 감성들이 좋았고, 아직 청춘인 부모와 늙어가는 자신을 대비시키는 담담한 아름이의 시선이 큰 감동을 주었다”고 영화화 이유를 밝혔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남들보다 빨리 늙어가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소년 아름이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 고민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통해 브래드 피트를 80대 노년의 모습으로 완벽히 바꿔놓으며 화제를 모은 세계적인 특수 분장 전문가 그렉 케놈(위 사진)의 참여로 해결될 수 있었다. 

그렉 케놈은 '마스크' '타이타닉' 등의 작품에 참여했으며 '드라큘라' '미세스 다웃 파이어'에 이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3회 수상하고, 기술 공로상까지 받은 특수 분장 세계 최고 실력자다.

리얼하면서도 호감과 연민 등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생생한 표정을 원했던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그렉 케놈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리콘 소재로 최대한 얇은 마스크를 제작했으며, 한국 스태프가 직접 그렉 케놈으로부터 분장 기술을 전수받아 촬영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소설 속 아름이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완벽히 그려낼 수 있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 사용된 마스크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촬영 당시 최초로 개발된 것과 동일한 것이며 얇은 마스크에 얼굴 주름을 완벽히 표현한 노인분장까지, 브래드 피트를 80대로 만든 것과 동일한 재료로 같은 공정을 거친 것이었다.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는 아이와 아들을 끝까지 지켜 주고픈 부모의 특별한 이야기에 따스하고 섬세한 감성을 더하는 작업은 정재형 음악 감독의 손길을 통해 완성되었다.

정제형 음악감독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이자 '중독' '오로라 공주' '쩨쩨한 로맨스'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정재형 음악감독은 영화 전반에 걸쳐 피아노를 비롯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완성도 높은 연주 음악으로 극의 감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사진=두근두근 내 인생 스틸컷, 김애란 작가, 그렉 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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