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선영화]'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미국서도 5점 만점에 4.4점

SBS 27일 설특선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방송..76년째 연인 노부부의 사랑과 영원한 이별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는 2014년 개봉한 순수 다큐 독립영화다.  

촬영 당시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알콩달콩 아름다운 사랑과 삶, 가슴시린 영원한 이별을 담담하게 화면에 담아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는 국내 독립영화 사상 최다인 480만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흥행실적으로 거뒀다.

지난해 6월 미국 LA와 뉴욕에서도 개봉했는데,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미국 35개 극장에서 개봉 이후 관객호평지수 91%, 관객점수 5점 만점에 4.4점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는 순수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감독이 연출한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진모영 감독은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고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영화에 나오는 것 처럼 실제로 76년째 서로를 아끼고 장난치는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왔고, 영화 제작진은 16개월 동안 그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기만 했다.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2년 9월 처음 촬영을 시작해 1년4개월 동안 총 400시간을 촬영했다. 그 중 86분만 편집해서 영화로 선보였다. 

웬만한 블럭버스트급 영화도 촬영기간이 6개월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에 투입된 진모영 감독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진모영 감독은 애초 조병만-강계열 노 부부의 이야기를 KBS '인간극장'에서 처음 접했다. 인간극장을 보고 이 노 부부의 사랑을 TV에서 한번만, 우리나라에서만 보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 영화로 만들기로 작정했다는 게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제작동기다. 

여러번 보아도 사랑스럽고 전 세계에서도 공감할만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해 영화 촬영을 결심했다는 것.

조병만-강계열 부부가 언론에 처음 알려진 건 '커플 한복' 때문이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평소에도 커플 한복을 입고 다니는데, 노 부부가 커플 한복을 입고 매번 5일장에 나타나는 모습이 한 신문에 사진기사로 실렸고, KBS '인간극장'을 거쳐 진모영 감독에게까지 스토리가 전해 진 것이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라는 영화 제목은 '공무도하'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실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는 집 앞에 작은 강이 흐르는데, 수없이 많은 날들을 건너가고 건너온 다리지만, 어느 날 누군가를 홀로 남겨주고 홀로 떠나게 되는, 그래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공무도하가를 떠올리게 됐고, 그래서 할머님의 말투를 섞어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라는 제목을 짓게됐다는 게 진모영 감독의 설명이다.

#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줄거리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두 사람은 76년째 연인이다.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SBS가 27일 오전 10시 5분 설특선 TV영화로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을 방송한다. 

사진='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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