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처음 선보인 엑소시즘...실재와 허구는?

[설tv프로그램] tvN '검은 사제들' 28일 저녁 10시40분...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28일 저녁 10시 40분 tvN에서 설 특선 프로그램으로 2015년 11월 개봉한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방송된다.

한국 영화에서 가톨릭의 구마의식(사람이나 사물에게서 악마를 내쫓는 것, 엑소시즘)을 처음 다루며 주목받은 영화다. 

2015년 서울 한복판에서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김윤석)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성이나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증세의 소녀(박소담), 그녀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위험한 예식을 준비하는 문제적 인물 ‘김신부’(김윤석)와 그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 신학생 ‘최부제’(강동원).

그리고 마침내 소녀(박소담)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 김신부(김윤석)와 최부제(강동원)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하는데….

이전 한국영화 전에 없던 소재와 장르, 신선하고 과감한 스타일로 주목받은 ‘검은 사제들’은 바로 우리 곁에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하는 사제가 존재한다는 독창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소녀(박소담)를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든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의중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노련한 신부와 그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젊은 사제의 미묘한 긴장선은 ‘검은 사제들’의 드라마에 재미를 더한다.

무겁고 정적인 일반적 사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특한 개성과 생동감을 갖춘 그들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이야기의 새로움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김윤석과 강동원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제로 변신했다.

김윤석이 “선과 악이 공존하고 보수적인 동시에 정감 넘치는 양면의 모습을 모두 가진 배우”로 더없이 완벽한 캐스팅이었다면, 강동원은 “동물적인 감각, 복합적인 감정을 다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로 ‘최부제’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었다.

아직 사제로서의 임무와 마음가짐 또한 굳혀지지 않은 인물로, 모두가 기피하는 ‘김신부’(김윤석)를 보조하는 사제로 선택된 후 불안과 의심,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의 부침을 겪고 흔들리는 ‘최부제’(강동원)의 모습은 ‘검은 사제들’의 또 다른 축을 이끈다.

박소담.<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 컷>

소녀(박소담)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날, ‘김신부’(김윤석)를 만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괴롭혀 온 내면의 상처와도 마주하게 되는 ‘최부제’(강동원)의 변화는 강렬한 예식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제작진은 성당과 수도원, 신학교의 로케이션 선택에 있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별한 건축, 미술 양식이 남아있는 곳, 그리고 영화적 분위기와 부합한 공간을 중심으로 물색에 나섰으며, 이에 국내 유일하게 전통적인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장식이 실내에 복원되어 있는 성공회성당을 비롯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구 계산성당, 월배성당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공간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영화와 어울리는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검은 사제들’은 한국영화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OST에 삽입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6천여 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를 녹음,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악기의 음색으로 ‘검은 사제들’만의 분위기를 연출해낼 수 있었다.

‘검은 사제들’에서 고통받는 소녀(박소담)를 구하기 위해 두 사제가 예식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이 나기까지 약 40여 분간은 한시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영화의 백미를 장식한다.

번화한 명동 한복판에 과연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만큼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오랜 건물 내 소녀의 방으로 들어서는 두 사제. 그들이 부마자(악령이 들린 사람)인 소녀와 마주하는 순간, 영화는 신중하게 장엄구마예식(교회법에 따라 특별히 집전될 수 있는 악령력 내쫓는 의식)의 절차를 밟으며 미스터리한 위험 속으로 관객을 이끈다.

단호하게 예식을 주도하는 제1구마사 ‘김신부’(김윤석)와 그의 곁에서 존재를 감추고 기도문으로 보조하는 ‘최부제’(강동원), 그리고 두 사제를 혼란에 빠트리는 부마자 소녀(박소담). 예식이 거행되며 점차 강도를 더해가는 후반 하이라이트는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 속,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긴장감을 전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조인다. 여기에 집중력 있게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낸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의 강렬한 열연은 예식 하이라이트의 정점을 찍으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남을 것이다.

특히 ‘검은 사제들’은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그 시작부터 끝까지 디테일한 장엄구마예식의 절차와 현장을 스크린으로 담아내며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소금을 뿌려 경계를 만들고 책과 성물, 촛불 등으로 예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비롯해 한글과 영어, 라틴어와 중국어를 오가며 소녀를 향한 기도와 언명을 반복하는 사력의 과정과 절차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 리얼한 묘사로 영화에 집중력을 더한다. 

'검은 사제들'의 엑소시즘은 실제와 허구가 혼합돼 있다.

구마사제는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가톨릭에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 속 구마의식은 실제 알려진 가톨릭의 구마의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혔다.  영화 속 김윤석이 외우는 라틴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등의 기도문은 실제 기도문이다.

'장미십자회'와 이들이 쫓는 5000년 된 12마물은 허구다. 장미십자회는 17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유럽에서 활동한 반 가톨릭 비밀 단체의 이름으로 각종 소설에 소재로 쓰였지만 18세기 말 소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교황청 등 정식 가톨릭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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