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아이들의 치열한 세상살이
EBS한국영화특선 '아홉살 인생'...김석, 이세영 주연...어른 뺨치는 아이들의 아홉살 인생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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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 29일 저녁 10시55분 EBS 한국영화특선에선 2004년 개봉한 '아홉살 인생'을 방송한다.
'아홉 살 인생’은 100만 권 이상 팔린 동명 베스트셀러를 작가 이만희가 각본을 맡아 영화로 다시 태어난 작품이다. 아홉 살 꼬마들의 '애증'(?) 을 담은 성장 드라마로 <집으로...>와 <선생 김봉두>의 맥을 잇는, 코믹하면서도 행복한 감동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아홉 살, 산동네 초등학교 3학년인 여민(김석)은 챙길 것이 너무 많은 속 깊은 사나이다. 친구들을 괴롭히는 쌈짱 ‘검은 제비’를 제압하여 동네의 평화를 지키는가 하면, 누나와 외롭게 살아가는 기종과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눈을 다친 어머니의 색안경을 구입하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도 한다. 가난한 부모의 착하고 듬직한 아들이자, 학교에선 주먹도 세고 의리도 넘치는 멋진 친구. 받아쓰기도 척척 해내고, 구구단도 술술 외며 세상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느끼던 여민의 아홉 살 시절. 그에게 모든 것은 명료해보였다.
어느 날, 서울에서 새침도도한 소녀 장우림(이세영)이 같은 반으로 전학오면서 여민의 평탄한 인생은 일순간 혼돈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만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묘한 설레임이 이 사나이를 흔들어 놓은 것. 동네 총각 팔봉이형에게 조언도 구해보지만 그는 자기 연애문제 해결하는데만 급급해한다. 결국, 편지를 통해 우림에게 사랑을 전하는 여민. 하지만 담임 선생님 손에 들어간 이 편지는 만천하에 공개되고, 꼬이기 시작한 연애전선은 급기야 여민이 우림의 돈을 훔쳤다는 누명까지 쓰게 만든다. 여민이 도와주려 했던 주위 사람들의 사랑, 일 모두가 어긋나면서 여민의 아홉수 시련은 절정에 다다른다. 과연 일, 사랑, 우정, 가족...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여민이는 첫번째 아홉수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아직 어설프고 설익은 듯하지만 순수하고 기특하기 이를 데 없는 사나이 여민, 모든 남자아이들의 첫사랑으로 부족함이 없이 뵈는 새침한 소녀 우림. 여민이 듬직한 친구이자 남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는 기종, 여민이를 짝사랑하지만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금복, 그리고 '쌈짱' 자리를 놓고 사사건건 여민과 갈등하는 검은 제비.
어릴 적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이 친근한 캐릭터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가슴 찡한 뭔가를 느끼게 해준다. 어른 뺨치는 기막힌 아이들의 치열한 아홉살 인생 세상살이를 보고 있노라면 눈물겹게 웃기고 배꼽 빠지도록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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