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벨리에' 청각장애가족 소녀가 전하는 가족의 의미
'미라클 벨리에', 청각장애 가족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 영화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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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0시 KBS1TV 독립영화관에서 2015년 8월 국내 개봉한 에릭 하티고 감도의 프랑스 가족영화 '미라클 벨리에’가 방송된다.
가족 중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폴라는 파리 전학생 가브리엘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가 있는 합창부에 가입한다. 그런데 한 번도 소리 내어 노래한 적 없었던 폴라의 천재적 재능을 엿본 선생님은 파리에 있는 합창학교 오디션을 제안하고 가브리엘과의 듀엣 공연의 기회까지 찾아온다.
하지만 들을 수 없는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역할로 바쁜 폴라는 자신이 갑작스럽게 떠나면 가족들에게 찾아올 혼란을 걱정한다. 게다가 늘 사랑을 줬던 엄마의 속내를 알게 되면서 폴라는 급기야 오디션을 포기하게 되는데.
감독은 ‘떠남’이라는 이별과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춘기가 어른의 세계에 망설이며 내딛는 첫 발걸음에 매혹되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이 선택하기 전에 받아들였던 운명,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운명을 걸어가는 여정은 사실 이 세상의 수많은 폴라들.
그래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꿈 앞에서의 혼란을 이겨내고 마침내 용기가 불러일으킨 기적같은 ‘미라클 벨리에’ 이야기는 현실에 안주해 꿈을 포기하던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자극과 기분 좋은 눈물을 선사하며 세대불문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특히 폴라가 없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세상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간 가족들의 모습 역시 뭉클하다.
‘미라클 벨리에’가 여느 가족영화와 다른 지점은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한 소녀의 성장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처럼 품을 떠나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성장까지도 품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프랑스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미라클 벨리에’는 음악, 감동, 유머, 실화 등의 흥행요소 총 집합한 히트작이다.
‘미라클 벨리에’의 실제 서바이벌 오디션 출신 여주인공 루안 에머라는 세자르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의 아이유’로 국내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음악에 대한 감동과 더불어 ‘미라클 벨리에’가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원작을 모티브로 한 실화라는 점이다. ‘마라클 벨리에’는 실제 청각 장애인 가정에서 자란 프랑스 작가 베로니크 풀랑의 2014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수화, 소리, 사랑해! 베로니크의 CODA 다이어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정상인 자식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의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영화의 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미라클 벨리에’는 탄탄한 실화 원작과 프랑스의 국민여동생 루안 에머라의 발군의 연기, 그리고 영화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다채로운 사운드트랙이 최고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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