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밤의해변에서혼자,무슨 내용 담았길래..

영화 '밤의해변에서혼자' 주인공 이름 명수-영희 부터 '상수-민희' 떠올리게..외신 평론은 극찬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김민희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소재는 불륜이다. 유부남 영화감독 명수(정재영)와의 관계에 괴로워하는 여배우 영희(김민희) 이야기를 다뤘다. '명수' '영희'라는 주인공 이름이 '상수' '민희'를 연상시킨다. 

'밤의해변에서 혼자'는 1, 2부로 나눠 편집됐는데, 1부는 독일 함부르크를, 2부는 강릉을 배경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유부남과의 관계에 힘들어하면서도 그를 기다리는 여배우가 등장하고, 2부에서는 그녀가 강릉으로 돌아와 영화 동료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꿈인지 현실인 지 모를 사랑의 본질을 얘기한다는 내용이다.  

2부는 지난해 초  강원도에서 촬영했다. 국내에는 오는 3월 개봉할 예정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2015년 11월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후 2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는 김민희 외에 정재영 안재홍 문성근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출연한 배우들이 고스란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도 등장인물로 나온다. 물론 두 영화에서 설정된 배우들의 캐릭터는 변경됐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1분30초 분량의 예고편 티저 영상에서 김민희는 담배를 태우며 노래를 부른다. 

"바람 불어와 어두울 때/ 당신 모습이 그리울 때/ 바람 불어와 외로울 때/ 아름다운 당신 생각/ 잘 사시는지 잘 살고 있는지/ 보이시나요 저의 마음이/ 왜 이런 마음으로 살게 됐는지"란 김민희의 노랫말과 함께 같은 내용이 담긴 영어 자막이 배경을 흐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영화 제목은 'On the Beach at Night Alone'의 번역인데, 이는 본 윌리엄스의 '바다 교향곡' 제2악장 제목이기도 하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설과는 별론,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해서는 평론가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홍상수 감독이 자신이 선호하는 주제인 사랑, 고독, 소주를 꺼냈다. 진지한 결과물을 성취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민희의 놀라운 연기가 한몫했다"고 극찬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엄청난 양의 술, 인생, 사랑에 대한 논의는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유부남 감독과 불륜 관계인 여배우 이야기는 감독의 실제 사생활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평했다.

배우 김민희에 대한 호평도 개봉직후 부터 나왔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남녀의 인생에서 사랑의 의미를 묻는 주제로 돌아왔다. 김민희는 관객을 깨어있게 만든다"라고 호평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베를린 개봉 이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받은 데 이어 현지 바이어 및 영화 관계자 22명 대상 시사회에서도 베를린 경쟁작 가운데 최고점인 8.18점(10점 만점)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모든 감독들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영화에 담아낸다. 나도 내 경험을 활용하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누가봐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바이오그라피다. 

1951년 6월, 처음 개최된 베를린 영화제는 원래 동구권 영화들을 다수 초청하는 동서화합이라는 기치를 걸고 당시 분단됐던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영화제로 시작되었다. 

베를린 영화제는 칸느 영화제, 베네치아 영화제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칸느와 베니스 영화제가 예술이나 상업성을 중심으로 발달되었다면, 베를린 영화제는 이념적이고 정치적,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들에 수상작의 영광을 선사하는 편이다.

홍상수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경쟁 진출은 이번이 세번째다. 2008년 김영호, 박은혜 주연의 영화 '밤과 낮'으로, 2013년엔 정은채, 이선균 주연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베를린영화제 심사대에 올랐지만, 수상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처음이다.

홍상수 감독은 1996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팔두로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생활의 발견'(2002),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북촌방향'(2011), '다른 나라에서'(2012), '자유의 언덕'(2014), '지금은맞고 그때는틀리다'(2015),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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