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소박하면서 강렬하게...헐리우드를 수놓다

문라이트, 89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노예 12'년 이후 두번째 흑인감독의 아카데미 수상

이혜원 기자 승인 의견 0

국내에 22일 개봉한 배리 젠킨스 감독의 영화 '문라이트'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문라이트'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총 8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노예 12년'에 이어 두 번째 흑인 감독의 작품상 수상작이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역사상 첫 흑인 감독상 수상이 예상됐으나 '라라랜드'의 데미언 채즐 감독에게 돌아갔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B는 '문라이트'로 '디파티드' '노예 12년' 이후 또다시 작품상을 배출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영화 명가로 등극했다.  

'문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년이 청소년,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놀라운 감수성으로 그려냈다. 미국의 소수자와 동성애 등을 담았다. '문라이트'는 마허샬라 알리, 나오미 해리스, 알렉스 히버트, 애쉬튼 샌더스 등이 열연했다. 마하샬라 알리의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이 잘못 발표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원로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는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비티는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라라랜드 제작진은 일제히 무대로 올라와 수상소감까지 말했으나, 사회자 지미 키멜이 황급히 나서 수상작이 적힌 봉투를 보여주며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라고 정정했다. 

워런 비티는 "우리가 받은 봉투에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에마 스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영화 이름이 '라라 랜드'로 돼 있었다"며 "그래서 좀 오랫동안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적힌 봉투가 잘못 전달된데서 비롯된 소동이었다고 해명했다.  

라라랜드 제작진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문라이트 제작진에게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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