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 딸 손예진은 조인성과, 엄마 손예진은 조승우와..운명의 반복

ebs 한국영화특선 '클래식' 4월 2일 (일) 밤 11시 25분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클래식=감독 : 곽재용/출연 : 손예진, 조인성, 조승우, 이수인 /제작 : 2003년/영화길이 : 132분/나이등급 : 15세.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손예진 분)와 수경(이수인 분)은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 분)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지금은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살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 

1968년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조승우 분)는 그곳에서 성주희(손예진 분)를 만나, 한눈에 그녀에게 매료된다. 그런 주희가 자신에게만 은밀하게 '귀신 나오는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해온다. 

흔쾌히 수락한 준하는 흥분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주희와의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런데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배가 떠내려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진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주희를 향한 준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에게 연애편지의 대필을 부탁받는데, 상대가 주희란 사실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희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랑이 깊어간 엄마와 자신의 묘하게도 닮은 첫사랑. 이 우연의 일치에 내심 의아해하는 지혜는 상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만 간다. 하지만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곽재용 감독의 손끝에서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탄생한 영화 '클래식'은 70년대의 낭만과 재기발랄한 현대의 감성이 공존하는 멜로 영화이다. 

곽재용 감독은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전국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서로 마주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들, 그러나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첫사랑의 애틋함. 이렇게 영화 <클래식>에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기쁨과 환희,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모두 녹아있다. 

마치 우연처럼 다가온 첫사랑이지만, 그 “우연이란 것은 결국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주는 선물”인 것처럼 아름답고도 안타까운 첫사랑의 흔적이 담긴, 엄마 주희의 일기장 속사랑은 비를 타고 딸 지혜에게 마법처럼 찾아오고, 그 만남에 숨겨진 놀랄만한 인연의 전설이 펼쳐진다. 우연과 필연이 과거와 사랑에 인연의 다리를 놓아주는 사랑의 전설처럼...

곽재용 감독은 1980년대 청춘영화 붐을 일으켰던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감독 데뷔 후, PC통신에 연재된 이야기를 영화화하여 상투적인 멜로 영화의 공식을 뒤집으며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새바람을 몰고 온 작품 〈엽기적인 그녀〉로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모녀의 로맨스를 한 폭의 그림처럼 서정적으로 그려낸 〈클래식〉과 한국, 중국, 홍콩에서 동시 개봉하며 범 아시아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까지 연속적인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스타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작으로 <무림여대생>(2008), <싸이보그 그녀>(2008) 등이 있다.

 ebs 한국영화특선 '클래식' 4월 2일 (일) 밤 11시 25분.

사진='클래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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