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어 보이', 어른같은 소년과 아이같은 노총각의 휴먼 코믹 성장기

EBS 세계의명화 '어바웃 어 보이' 6일(토) 밤 10시 55분.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스틸컷

영화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감독: 크리스 웨이츠, 폴 웨이츠/출연: 휴 그랜트, 레이첼 와이즈, 니콜라스 홀트/제작: 2002년 영국, 미국/러닝타임 : 101분/나이등급: 12세.
 
윌 프리먼(휴 그랜트)은 결혼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바람둥이 노총각이다. 어느 날 친구에게 소개받은 싱글 맘에게 마음을 뺏겼다가 차이고 나서야, 싱글 맘이 자신의 자유로운 연애관과 딱 맞아떨어지는 부담 없는 존재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맘에 드는 싱글 맘을 직접 찾아 나서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모임’에 아이가 있다고 속이고 참가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눈독 들인 싱글 맘에게 접근했다가, 그녀의 친구 아들인 ‘마커스(니콜라스 홀트)’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마커스의 엄마인 피오나 또한 싱글 맘이었는데,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했다가 마커스를 데려다 주러 온 윌에게 발견되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된다.

마커스는 엄마를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가 윌을 엄마의 새 남자친구 감으로 점찍는다. 며칠 동안 윌의 뒤를 밟은 마커스는 윌에게 아이가 없다는 걸 알아내고, 이를 빌미로 윌의 집을 드나들며 엄마와 사귈 것을 강요한다. 

결국 윌은 마커스의 협박 아닌 협박에 못 이겨 마커스 모자에게 식사를 대접하지만, 피오나는 윌이 찾던 여자가 아니었다. 

윌은 마커스의 짓궂은 협박을 영 못마땅해 하면서도 마커스가 학교에서 왕따라는 걸 알게 되자, 갑자기 마커스에게 운동화까지 사주면서 아빠 노릇을 하는데...
 
어른 같은 아이 마커스와, 아이 같은 어른 윌. 우연히 얽히게 된 두 사람은 본인들은 모르던 자신들의 문제를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서로 알아간다. 

마커스는 우울증에 걸린 엄마를 위해 새 남자친구를 만들어주려고 고군분투하지만 윌은 다른 싱글 맘에게 또다시 마음을 뺏겨버리게 된다. 영화는 서로를 도와야 하지만 막상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그려가면서 두 사람의 ‘성장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간다.
 
평생 직업이라곤 가져보지 않고 혼자 노총각 신세를 고수하는 윌. 그가 이렇게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건, 그의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 덕분이다. 윌의 아버지는 ‘산타의 수퍼 썰매’라는 대히트곡 외에는 마땅한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작곡가이다. 

‘단 한 편의 히트작을 낸 천재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불행하게 살다간 인물인데, 덕분에 윌은 누구보다 크리스마스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하지만 마커스와 마커스의 엄마 피오나를 우연히 알게 되고, 이들과 연루된 주변사람들과 보낸 크리스마스는 윌에게 있어서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 

마커스는 또래 아이들과는 영 딴판인 머리 스타일과 취향 때문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지만, 막상 엄마는 자신이 이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 

히피 같은 분위기에 채식을 고집하는 피오나에겐 하나뿐인 아들을 제대로 살펴볼 여력은 커녕 우울증 때문에 언제 자살할지도 모르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생에서 마커스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지 깨달은 윌은 마커스에게 가장 소중한 엄마를 지켜주기로 결심하고,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영국의 대중적인 인기작가 ‘닉 혼비’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베이츠 형제가 연출하고 인기배우 휴 그랜트가 주연을 맡아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은 바 있다.
 
'어바웃 어 보이' 감독 폴 웨이츠(1966년생), 크리스 웨이츠(1970년생)는 할리우드의 영화 집안 출신으로 할아버지는 영화감독들의 에이전트인 ‘폴 코너’이며, 아버지는 패션 디자이너 ‘존 웨이츠’, 어머니는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 여배우 ‘수잔 코너’이다.

폴 웨이츠는 웨슬리안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으며 동생 크리스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개미>의 각본을 공동으로 집필해서 형제가 할리우드에 함께 데뷔했다. 

그리고 첫 데뷔작인 <아메리칸 파이>를 공동 연출해 크게 히트시켰다. 그리고 닉 혼비의 소설 <어바웃 어 보이>를 공동으로 연출했고,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각색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미국 영화학회에서 뽑은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골든 글로브 최우수 코미디 부문 후보에 올랐고 미국 코미디 아트 페스티발에서 최우수 코미디 영화상을 수상했다. 크리스 웨이츠는 <황금나침반>, <뉴 문>, <이민자> 등을 연출하며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다.

EBS 세계의명화 '어바웃 어 보이' 6일(토) 밤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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