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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스틸컷 |
킬링필드(원제: The Killing Fields)=감독: 롤랑 조페/출연: 샘 워터스톤, 행 S. 노어, 존 말코비치
제작: 1984년 미국/러닝타임 : 135분/나이등급: 15세.
영화 ‘킬링필드’는 캄보디아 전쟁이 종결된 직후인 1975년부터 1979년 사이에 크메르루주가 저지른 학살행위를 뜻한다. 이 사건으로 캄보디아 총 인구인 8백만 명 중 약 140만 명의 시민들이 사망했으며, 학살이 아닌 기아와 질병 등을 포함해 크메르루주에 의해 희생된 인구는 170만에서 250만 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킬링필드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캄보디아인 기자 디스 프란이 ‘킬링필드’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킬링피드'의 끔찍한 참상은 단순히 크메르루주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주인공 시드니 쉔버그가 영화 '킬링필드'에서 말하듯이, 워싱턴의 정치적 결단이 이러한 참극을 초래하는 데 일조했다.
자국의 이득을 먼저 챙기는 강대국들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무고한 캄보디아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다. '킬링필드'는 이렇듯 인간을 생각하는 마음이 배제된 전쟁의 참혹함을 통렬하게 고발하는 작품이다. 또한 이러한 아수라장 속에서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전장에 남았고,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며 어떻게든지 살아남고자 애썼던 기자들의 우정을 다룬다.
# '킬핑필드' 줄거리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0년대. 베트남에서 시작된 전쟁은 어느덧 국경을 넘어 중립국 캄보디아까지 번진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캄보디아 정부군과 혁명을 원하는 크메르루주 게릴라군의 대립이 한창이던 이때, ‘뉴욕타임스’ 지의 기자 시드니 쉔버그는 프놈펜에서 전쟁을 취재하고, 현지 통역가 겸 보조 기자인 디스 프란은 충직하게 시드니를 따른다.
그러나 비밀리에 진행된 미군의 캄보디아 폭격 이후로 정부군은 점차 수세에 몰리게 된다. 미국 대사관 직원들마저 철수한 후, 시드니와 프란은 캄보디아에 남아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할 것을 다짐한다.
크메르루주가 기세등등하게 프놈펜까지 입성하자, 각국의 기자들은 프랑스 대사관으로 피신한다. 하지만 프랑스 대사관 역시 크메르루주의 압력에 굴복하고 만다.
시드니와 사진작가 록오프는 외국인 기자를 제외한 캄보디아인 전원을 대사관에서 내보내라는 크메르루주의 요구로부터 프란을 지키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홀로 뉴욕으로 돌아온 시드니는 캄보디아 전쟁 보도로 엄청난 주목을 받지만, 프란을 두고 온 데 대한 자책감에 시달린다. 그동안 프란은 혁명이라는 미명 하에 국민들이 짓밟히고 집단 학살을 당하는 걸 목격한다.
그는 기자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숨죽인 채 기회를 기다린다. 마침내 프란은 팻이라는 크메르루주의 일원의 도움을 받아 태국까지 탈출하고 시드니와 재회한다.
# '킬링필드' 감상 포인트
영화 '킬링필드'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로 올라 남우조연상 및 편집상, 촬영상을 수상했고,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디스 프란’ 역을 맡은 행 S. 노어는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 신인이었으나,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노어는 자신이 크메르루주 정권과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감독 롤랑 조페 역시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캐스팅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어의 남우조연상 수상은 영화 '킬링필드'의 내용상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였음에도 조연상을 수여한 것이 인종차별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행 S 노어는 몇 년 뒤 밝혀지지 않은 암살자에 의해 살해되어 영화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 '킬링필드' 감독 롤랑 조페
1945년 11월 17일 런던에서 출생한 롤랑 조페는 맨체스터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70년대 초반부터 TV 방송 쪽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 감독으로서 조페의 데뷔는 1984년 '킬링필드'로 이루어졌다. '킬링 필드'는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크게 호평 받았다.
뒤이은 '미션(1986)' 역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후로도 꾸준히 감독으로 활동하며 '멸망의 창조(1989)', '주홍글씨(1995)', '굿바이 러버(1998)', '4.4.4.(2006)', '싱귤래리티(2012)'등의 영화를 내놓았으나, 초기 두 편의 작품만큼 흥행이나 평가 면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최근작으로 '호세마리아 신부의 길'(2011), '더 러버스(2015)' 등이 있다.
EBS 금요극장 '킬링필드' 2일 (금) 밤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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