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발리에는 파랑새가 있을까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원제: Eat Pray Love)=감독: 라이언 머피/출연: 줄리아 로버츠, 하비에르 바르뎀/제작: 2010년 미국/러닝타임 : 139분/나이등급: 15세.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줄거리

뉴욕 맨해튼에서 여행지에 관한 글을 쓰며 사는 리즈는 남편이 직업을 자주 바꾼다는 것 말고는 누가 보기에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갑자기 지금의 모든 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은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눈물을 터트린다. 

리즈는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알 수 없는 정체에 빠진 자신의 모습에 점점 더 우울해진다. 

그러다 명상에 심취한 젊은 남자, 데이빗과 연애를 시작하지만 그 사랑 역시 삐걱대며 사랑은 궁극적 해결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일 년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돌아올 집도 남자도 모두 정리한 리즈는 그렇게 평소 좋아하던 음식이 있는 이탈리아로 갔다가, 데이빗의 명상 스승을 만나러 인도로 가서 언젠가 취재차 만났던 점쟁이를 만나기 위해 발리로 간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인 그곳에서 새로운 남자를 만나지만 그는 과거의 상처가 반복될까 두려워 리즈를 받아들이려하지 않는다. 또한 리즈 역시 선뜻 새로운 사랑에 빠져들 용기를 내지 못하는데...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주제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인공 리즈는 심리상담사인 친구, 데보라의 얘기를 꺼낸다. 캄보디아 난민들 상담을 맡게 돼 긴장했는데 결국 그들의 고민이란 게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흔한 사랑 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지 영험할 것 같지 않은 발리의 한 점쟁이에게서 그림 한 장을 받는데 네 개의 다리로 땅을 딛고 서되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세상을 보라는 의미가 담긴 그림이다. 영화의 주제가 이 도입부에 함축돼있는 것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주인공, 리즈의 일 년 여행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돌체 파르 니엔테’란 말을 통해 삶의 여유와 휴식이 어디서 오는지를 깨닫고 인도의 명상센터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마지막 여행지인 발리에서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 두려워하면서도 다시 용기를 내게 된다. 그렇게 리즈의 여정은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감상 포인트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체화돼있는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 수 있는 두 시간 남짓의 힐링 여행이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인생이 사실은 어디서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망가져있다면 모든 것을 멈추고 삶을 재정비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용기나 여유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기에 영화 속 주인공 리즈의 여행은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영화는 삭막한 뉴욕 맨해튼에서 산송장처럼 말라가던 리즈가 조금씩 다시 소생돼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3개국의 이국적인 풍경과 낭만적인 음악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느낄 수 없던 여유를 전달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맛있는 먹거리로 눈을 사로잡고 인도에서는 먼지 낀 석양으로 먹먹하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눈부신 바다와 평온한 해변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감독 라이언 머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감독인 라이언 머피는 1965년생으로 연출가보다 드라마 각본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2003년 HBO에서 방영된 '닙턱'이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블러디 페이스'처럼 공포와 스릴러를 공존시키는 고어물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글리', '가위 들고 뛰기' 같은 코미디 스토리텔링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드라마 제작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에 연출한 HBO의 TV용 영화 '노멀 하트'는 방영 당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왔고 프라임타임 에미와 골든 글로브에서 여러 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ebs 금요극장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7일 (금) 밤 12시 25분.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