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줄리아, 프랑스 요리와 메리 스트립의 매력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줄리&줄리아

[스타에이지] 2개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줄리 & 줄리아’는 두 명의 주인공이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등장하지만, 허전한 자신의 삶에서 열정을 쏟아낼 일을 찾아내 끈기와 노력으로 결국 목표를 성취해내는 두 여성의 삶은 닮은 점이 많다. 

영화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떤 큰 계기가 아니라 작은 도전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이들의 사례를 통해 직접 보여준다.

# '줄리& 줄리아' 줄거리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온 줄리아는 자신만의 일거리를 찾던 중 명문 요리 학교에 입학해 프랑스 요리를 배우게 되고, 자신을 무시하듯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이후 대사관에서 만난 외교관 부인들과 함께 현지에 거주하는 미국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요리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미국인들을 위한 영어 판 프랑스 요리책을 발간하며 전설의 요리사로 미국에 이름을 떨치게 된다. 

40년이 흐른 미국에서는, 소설 작가의 꿈을 꾸다 좌절한 채 공무원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줄리가 있다. 

줄리는 지루한 일상의 탈출구로 요리를 즐기다, 평소 동경했던 줄리아가 쓴 책을 바탕으로 블로그를 통해 1년 동안 524개의 레시피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다. 

남편의 도움 속에 일과 병행하며 힘들게 이어지던 줄리의 도전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점차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 '줄이& 줄리아' 감상 포인트

해외 리뷰어들이 만장일치로 찬사를 퍼부었듯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메릴 스트립의 연기다. 줄리아는 키가 188cm에 이르고,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스리랑카와 중국에서 전략정보국의 일원으로 복무했으며 30대 중반에 시인 겸 사진가와 결혼해 불현듯 요리의 매력에 빠져든 인물인데, 메릴 스트립은 이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 

호탕한 웃음소리는 물론 그녀만이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은 특유의 톤과 목소리 그리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생동감 있는 표정은 보기만 해도 유쾌해진다. 

이밖에도 군침을 돌게 하는 다양하고 화려한 프랑스 음식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노라 에프론 감독의 영화답게 적당하게 따뜻하고, 감동적이며, 유머러스한 ‘줄리 & 줄리아’는 2009년 새틀라이트상 영화, 코미디,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2010년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 여우주연상, 2010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 '줄리& 줄리아' 감독 노라 에프론

1941년생으로 2012년에 생을 마감한 노라 에프론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다. 1950년대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였던 헨리 에프론과 피비 에프론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작가의 길을 결심한 노라 에프론은 웰즐리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포스트’ 기자를 거쳐 ‘뉴욕타임스’ 편집장을 지냈으며 다수의 수필집과 소설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나갔다. 

노라 에프론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이 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이다. 맥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이 주연한 이 영화를 통해 에프론은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지명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 후 직접 연출을 시작한 에프론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등을 연출하며 여성 감독이 많지 않은 할리우드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EBS 일요극장 '줄리&줄리아' 14일 (금) 밤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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