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는 왜 14세 때 일본으로 끌려가 38년이 지난 뒤 돌아왔을까?
영화 ‘덕혜옹주’ 허진호 감독이 말한 그 해답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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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김재범 기자]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한국 멜로 영화의 대가 허진호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인 ‘덕혜옹주’가 ‘덕혜옹주를 말하다’란 제목의 영상을 29일 오전 공개했다. 연출을 맡은 허 감독을 비롯해 남녀 주연 배우 손예진 박해일이 참여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자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 덕혜옹주의 어린 시절부터 어렵게 고국으로 귀국할 당시의 사진으로 시작되는 이번 영상은 “‘덕혜옹주’를 처음 영화로 시작하려고 생각했던 건 덕혜옹주의 귀국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였다”라고 영화의 제작 계기를 설명하는 허 감독의 모습으로 이어져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7~8년 전쯤 TV에서 본 덕혜옹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큰 영감을 받았음을 밝힌 허 감독은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하면서 ‘덕혜옹주’ 첫 출발을 알렸다.
이렇게 시작된 영화와 원작 소설 사이에도 차이점이 존재했다. 소설이 덕혜옹주의 결혼 생활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다뤘다면 영화에선 ‘어떤 한 인물이 덕혜옹주를 망명시키는 설정을 가지고 가면 어떨까’란 설정이 더해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허 감독은 “실존 인물의 팩트를 다룬 전기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픽션이 들어간 상황들을 영화적으로 얼마나 개연성 있고 그럴듯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혀 연출자로서의 치열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배우들 또한 영화에 대한 진중함을 보여 더욱 기대를 더한다. 영화 속 주인공 ‘덕혜옹주’로 분해 또 한 번 대체 불가 연기를 보여줄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마음을 제가 조금이라도 느끼고, 그걸 관객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여러 자료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덕혜옹주의 성격을 연구하는 등의 세밀한 노력으로 캐릭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나갔음을 밝혀 눈길을 모은다.
이와 함께 박해일 또한 강한 신념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극중 ‘김장한’ 역할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게 되는 절체절명의 긴장된 순간들이 잘 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란 소감으로 진정성을 더하기도 했다.
영상 말미 내내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배우들과 제작진들을 담은 화면 그리고 “14세 때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38년이 지난 다음에 귀국하는 덕혜의 모습에서 그녀가 독립운동가나 영웅으로 살진 않았지만 그 삶에 있어서 우리에게 주는 무언가는 있다란 생각이 들었다”란 허 감독의 한 마디는 ‘덕혜옹주’로 전할 묵직한 울림의 메시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감독과 배우들이 직접 전하는 '덕혜옹주를 말하다' 영상을 공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뜨겁게 만들고 있는 ‘덕혜옹주’는 다음 달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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