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김현주 기자] 10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린다 김(본명 김귀옥)씨는 김영삼 정부 시절, 당시로는 생소했던 '무기 도입 로비스트'로 세간에 이름이 알려진 이후 잊혀질만 하면 다시 뉴스에 등장하곤 했다.
김씨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0년대 중반 국군의 무기도입 프로그램인 백두사업, 금강사업, 하피사업, 동부전선 전자전 사업,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 등에 관여하면서 미국의 'E시스템', 이스라엘의 'IAI' 등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미국 내 인사들과의 친분은 물론 뛰어난 언변과 미모를 무기로 국방부장관 등 군 최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하며 첨단무기 도입의 배후 실세 노릇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김씨는 결국 1999년 백두, 금강사업 등과 관련해 군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군사비밀을 빼내고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과정에서 그녀가 환갑도 넘은 군 최고위급 인사와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면 로비에 활용한 것이 드러나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2000년 1심에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경돼 풀려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김씨는 지난해 6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대찬 인생' 연예 토크쇼에 등장해 자신의 인생역정과 로비스트 활동의 이면에 대해 공개하면서 다시 관심을 모았다.
당시 그녀는 무기 로비스트 활동으로 처벌된 것과 관련해 억울함을 표하며 "저는 진짜 훈장을 받는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후 올해 2월 그녀는 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도박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채권자를 폭행한 피고소인 신분이었다.
당시 김 씨는 관광가이드 32살 정모 씨에게 5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정씨에게 5천만원을 더 빌려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호텔 방에서 정씨의 뺨을 때리고 욕설한 혐의로 피소됐다.
하지만 경찰에 출석한 김 씨는 "억울하고 고소인을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호텔 방에 무단침입한 고소인을 밀치는 과정에서 뺨을 스쳤을 뿐이다"고 항변했다.
그러던 그녀가 이번에는 마약사범으로 다시 등장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김씨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6∼9월 서울 강남 한 빌라에서 커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방법으로 수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류관리법은 필로폰(히로뽕, 메스암페타민)을 투약하면 5년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약을 투약하는 습벽 또는 상습성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형벌 이외에 추가로 치료감호 처분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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