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문화융성정책 개입은 사실"..고영태 "검찰은 최씨가 박대통령 청와대서 만났는 지 집중조사"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고영태.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씨가 30일 검찰 2차 출두 직전 언론과 다시 인터뷰를 갖고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가족같이 지냈으며, 최씨가 연설문을 고치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문화융성 정책'에 개입한 사실도 인정했다.

JTBC가 입수해 보도란 청와대 문건이 담긴 태블릿PC가 고씨의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핸드폰도 전화통화나 메시지, 카톡만 (쓴다)”며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도 않는다”며 부인했다.

고영태 씨는 "검찰이 (1차 조사에서) 나에게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에서 만났는지 집중적으로 캐 물었다"고도 했다.

채널A는 30일 "고영태씨가 이날 검찰에 재소환되기 직전 서울 모처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고영태 씨는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가 '문화 융성 정책'에 개입했다는 것도 시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서 '문화 융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고씨는 "VIP가 이야기한 문화융성 이런 것들이 문제가 안 되고 최대한 문제를 안 일으키고 잘 하려고 서포트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일하던 사람들이 문제였던 거지…"라며 자신과 최순실 씨는 좋은 뜻으로 박 대통령을 도우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지난 26일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27일 오후 9시30분부터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후 다시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

그는 독일 더블루K 대표, 한국 더블루케이 이사를 맡는 등 최씨의 최측근으로 지냈지만 최근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본디 펜싱선수 였으나 서울 청담동 등지의 호스트바에서 일했으며 고씨가 최순실씨를 처음 알게 된 곳도 호스트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박 대통령이 들고 다녀 화제가 된 가방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든 인물로도 알려졌다.  

고영태씨는 지난 20일 방송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폭로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본격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후 24일 JTBC가 최순실씨의 PC를 입수해 최씨가 연설문과 외교문서 등 기밀문서를 사전에 입수해 왔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다음날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이같은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고영태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최순실 씨를 지켜보며 다른 세계 이야긴 것 같아 의아했다고 했다.

고영태씨는 "말하기가 좀 애매한데. 사람들 다 이루어지는 것들이 다 의아했죠. 뭐라고 콕 짚을 수도 없고"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가 '가족'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인데 가족, 대통령과 가족처럼…권력 욕심도 없었다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의아한 거예요"라고 했다.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열람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어떻게 보게 됐어요. 속으로 긴장했죠. 아 연설문… 이런 것까지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고씨는 자신이 만든 빌로밀로 가방과 최순실 씨가 제공한 옷 등은 박 대통령의 비서진이 청와대에 가져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와 최순실 씨가 어떻게 연락을 취하는지, 청와대에서 만난 적은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고씨는 자신이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며 '최 씨가 몸통이라면 자신은 깃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내가 마치 국정에 개입을 하고 그런 2인자가 돼버렸는데 국정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제가 잘하는건 오로지 체육 밖에 없었고…"라고 말했다.

고영태 씨는 더블루K를 통한 K 스포츠 재단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최순실 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가 이렇게 가자 그러면 그렇게 가는거지. 재단설립이나 이런거 알지도 못하고. 일하다가 보니까 재단이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됐고."라고 말했다. 

고 씨는 이미 더 블루K를 퇴사했다며 국정 농단 사태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제일 먼저 조성민 대표가 퇴사하고 그 다음에 저 퇴사하고. 퇴사하고 나서 가방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이 불거지고 저한테 몰아가게 된거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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