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가 주는 감동 왜?..."천사는 아지오를 신는다"
문재인 대통령 낡은 구두, 장애인 사회적 기업에서 제조한 브랜드로 알려지며 감동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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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구두.<사진=온라인커뮤니티> |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는 생소한 브랜드로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구두라는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지난 9일 한 트위터리안은 지난해 4월 전주에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 사진을 공개하며 “2016년 4월 전주는 뜨거웠다. 그는 구두를 벗고 작은 연단에 섰다. 구두는 어느 집 가장의 그것처럼 낡았다. 나는 그가 평범한 아버지처럼 성실히 국민의 삶을 살피는 대통령이 되길빈다”는 바람을 적었다.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팬카페에 “문 대통령이 신고 유시민 작가가 모델이었던 구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010년 유시민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출연료는 갈색 구두 한 켤레로 받았다”고 소개했다.
구두 사진에 이어 유튜브에는 ‘찢어진 구두 신고 묵묵히 뛰어다니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에는 지난해 5월18일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 밑바닥이 닳고 찢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속 구두는 시각장애인인 파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장인 유석영씨가 2010년 1월 경기도 파주에 세운 사회적 기업 ‘구두 만드는 풍경’의 ‘아지오’(AGIO)라는 브랜드다. 40년 경력의 구두 장인과 함께 청각장애인들이 구두를 만들고 있다.
이 구두는 유시민 작가 등이 모델로 나섰고, 국회와 파주시청 등이 판매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공식 온라인몰은 문을 닫은 상태다. 품질이 좋아 국회의원 80여 명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구두'로 선정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소통 행보로 아이돌급 인기를 얻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구두 뿐만 아니라 등산복, 안경, 넥타이 등 착용했던 아이템마다 국민적 관심사가 쏠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건 연출로 불가능하다 그의 인감됨됨이가 어떤지 뚜렷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존경스럽다 진심”(soul****), “난 오늘부로 문재인 지지자로 변신한다...문재인 구두가 사회적기업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구두란다..수년째 신어 찢어진 구두를 신고...이런 대통령은...만약 정책 실패해도 무조건 지지할련다...”(love****), “악마는 프라다를 신고 천사는 아지오를 신는다”(morang****) “문재인 대통령의 찢어진 구두사진을 보며 오늘도 한 가장은 가슴짱한 하루를 보냅니다”(VanF****), “감동의 끝은 어디인가요?”(kju****), “주사 중독녀랑 비교하기도 미안함”(jljo****). “문재인 구두에 감정이입 너무 심한거 아님?! 언제적 일인데...”(in_****)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두는 신는 사람을 대변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뒤창이 헤어진 구두도 박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혔을 당시인 2011년 9월 조세현 사진작가에 의해 포착돼 시민 운동가이자 서민 후보임을 웅변하며 화제가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빨간색 명품 구두를 신은 전임 교황과 달리 고향 아르헨티나의 작은 구두방에서 맞춘 소박한 검은색 신발을 신어 감동을 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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