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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캡처. |
[스타에이지=이혜원 기자] 최순실씨(60)와 딸 정유라씨(20) 외에도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64)와 그의 딸 장유진씨(38, 장시호로 개명)의 정권 비선 실세 행세 및 비리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0일 저녁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한때 최순실 최측근으로 최씨 집안과 15년 넘게 알고 지낸 전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A씨의 폭로를 자세히 전했다.
A씨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주도적으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했다"며 "신생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1년 동안 6억700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이 기획 단계서부터 함께 회의를 했다"고 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순실씨가 주도해 설립한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와 미르 재단보다 앞선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준비부터 설립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개월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A씨는 "나랏돈 몇 억 받자고 만든 단체들은 아니다. 결국 올림픽을 이용해 수백억, 아니 수천억 대의 이권을 챙기려 한 것"이라 말했다
조선일보는 최씨의 친언니인 최순득씨가 최순실씨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짜 실세로 행세했다는 증언을 31일 보도했다. 최순득씨는 고(故) 최태민씨가 다섯째 아내인 임모씨와 사이에 낳은 네 딸 중 둘째다.
보도에 따르면 20여 년간 최씨 자매와 매주 모임을 가져왔다는 A씨는 "순득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순실씨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 순실씨를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순득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라고 말했다.
A씨 등은 최씨 자매의 단골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목욕탕과 역삼동의 한식당에서 최씨 자매를 만나왔다고 했다.
최순득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8회)이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을 때 최순득씨의 집에 일주일간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순득씨가 '박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했다.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부친(정관모씨)은 최근 주간경향과 인터뷰에서 “2006년 박 대통령이 '면도칼 피습'을 당했을 때 최순득이 간호를 했다”고 말했다.
최씨 자매와 20년간 알고 지냈다는 B씨도 "(모임에서)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 순득씨가 '국회의원들이 한자리 차지하려고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다'며 자랑했다"고 했다.
최순득씨의 딸인 장시호씨도 최순득과 최순실씨 뒤에서 실세 행세를 해왔다.
장시호씨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호씨는 순실씨 모녀 소유의 독일 페이퍼컴퍼니 '비덱(Widec) 스포츠'의 주식 5000유로(620만원 상당)어치를 사들였다가 정유라씨에게 넘기는 등 최순실씨 모녀의 재산 형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현 정부에서 6억7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동계스포츠 예산 배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이 제출받은 2015~2016년도 국민체육기금 지원내역에 따르면 장시호씨가 사무총장을 맡았던 사단 법인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비종목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2년간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금을 받았다.
2015년 이 기금을 수령한 단체는 대한축구협회, 대한야구협회, 대한농구협회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협회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공신력 있는 단체들이다. 2016년 기금 수령 단체 역시 대한복싱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등을 비롯해 부산광역시체육회 등이 지방체육진흥사업을 위한 명목으로 지원금을 수령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2015년에 '동계스포츠 영재선발 육성지원 사업'을 위해 1억9900만원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4억7700만원을 수령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장시호 씨에 대해 “저는 이 분이 가장 실세이고 최순실씨의 대리인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장씨를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호씨의 측근은 지난 29일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유진 씨가 “VIP(대통령)랑 친하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같이 갈 거다. 제주도에 재단을 차려놓고 같이 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톱 모델 야노시호를 좋아해 장유진에서 장시호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장씨는 남자 연예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제주도에 고급 빌라를 구입한 후 최순득 씨 등 가족과 함께 이용해 왔으며, 아들은 제주도의 국제학교에 다니고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사업을 계획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IN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순득씨의 아들은 물론 딸 장시호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최순씨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직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라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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