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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윤선 장관, 김희정 전 장관, 강은희 장관, 이에리사 의원, 박인숙 의원. |
[스타에이지=이혜원 기자] 박근혜정부 들어 임명된 전현직 여성가족부 장관들이 최순실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최순실이 조윤선을 문체부로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 배경에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조윤선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박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사가 누구냐, 조윤선"이라며 "여성가족부를 거쳐 정무수석을 거쳐 이번에 문체부 장관에 임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순실의 국정유린은 문화체육계 장악으로부터 시작됐다. 차은택의 스승을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측근은 차관, 차은택의 외삼촌은 문체부 수석에 임명했다"며 "(최순실은) 문체부의 '나쁜 사람들'을 다 몰아냈다. 그 위에서 마음껏 문화 관련 사업을 농락했다"고 최순실 라인이 문체부 전반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이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사과했다.
이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일하는 동안 대통령과 독대를 했느냐"는 물음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재차 "진짜냐"고 확인하자 "전화통화는 했어도 독대는 안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최순실씨의 존재 또한 "몰랐다"고 말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씨를 만나거나 연락한 적은 없느냐, 청탁한 적 없느냐"는 물음에도 "2007년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경선 때부터 지금껏 면식이 없다"며 "언론보도와 사인 간 대화로 들은 내용 외에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31일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의 승마 특혜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2년 전 여당 의원들이 대대적으로 정씨를 감싸면서 의혹을 반박했다며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년전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의혹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7명이나 발언하며 반박하더라.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누가 지시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안 의원은 2014년 4월8일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의 지시로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씨가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진 2014년 4월11일 교문위에서는 "정씨의 특혜의혹을 본 위원이 제기한지 하루만에 승마협회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들이 사퇴했다. 압력이 작용하지 않았나", "정씨는 마사회 선수만 이용할 수 있는 마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등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은 "단순하게 이 선수의 부모님이 누구이고 윗대 어른이 누구라는 이유로 이렇게 훌륭한 선수에 대해서 음해를 하는 것은 문체부가 두고 보고 있으면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의원이었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도 "정씨에 대한 사실들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밝혀졌다고 보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허위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정윤회 씨가 세기는 센가 보다. 따님 문제가 의혹이 제기되니 모든 의원이 질의를 하고 부처에서도 적극적으로 답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 이에리사 전 의원은 "이 선수의 경기실적을 들여다봤더니 유망하고 전적이 뛰어나다. 이런 문제가 왜 불거졌는지, 이 선수의 장래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했다. 박인숙 의원도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가 인격모독이 되고 있다. 제보가 잘못된 것이라면 (제보자의) 사과를 꼭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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