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朴의 남자'로 귀환...김병준 교수, 자질이...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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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이예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2일 차기 국무총리로 전격 지명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에 대해 야당이 인사 방식을 문제삼아 청문회 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김 내정자에 대한 자질 논란도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우병우 전 수석 장인 고(故)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던 분"이라고 했다.
김병준 내정자는 2013년 당시 이 회장의 5주기 추도식에서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던 정권 초기 민원 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며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회장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1999년 재경 고령향우회를 만들어 2008년 사망할 때까지 향우회장을 맡았다. 2001년 명예 고령군수로 위촉되기도 했다.
김병준 총리 지명자도 고령 출신이다. 최순실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도 공교롭게도 고령 출신이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 "법조계 일각에선 이 변호사가 고령 출신인 점을 들어 우 전 수석 처가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대통령도 고령 박씨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부지로 경북 성주군이 선정되면서 성주에 고령 박씨 집성촌과 박근혜 대통령의 선조 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2일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의 기자회견 태도를 지적하면서 “참 실망스럽고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병준 총리 내정자, 좋아 죽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김병준 후보자가) 상처받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듯 인터뷰 내내 연신 싱글벙글 좋아 죽는다”면서 “국가의 불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의 기쁨을 만끽 한다”고 꼬집었다.
김병준 내정자는 이날 오후 2시35분경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간이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질문에 답했다.
특히 과거 노무현 정부시절이전 2006년 7월21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취임했으나 국민대 교수 시정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17일만에 낙마한 이력이 회자된다.
당시 김병준 교수는 한국행정학회 연례 학술 발표회 논문과 한국행정학회 한국행정학보에 같은 논문을 게재하며 제자가 수집한 400명 설문조사 면접조사 데이터를 그대로 썼다. 김 내정자는 중복 게재가 허용된 학술지였으며, 연구 실적 확대보고는 실무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본인 스스로 사퇴했다.
당시 한나라당 부대표로 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006년 7월 3일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정책 실패를 주도했던 청와대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보면 이제 교육까지 거덜 낼 작정인 것 같다"며 "장담컨대 노무현 정권에 큰 고비를 맞게 하는 불행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정인봉 한나라당 전 인권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 김병준 부총리를 사기죄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며 김 부총리를 고발하기까지 했다.
이후 '논문표절'은 장관을 검증하는 주요 요소가 돼 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사회부총리 겸 교육장관 후보자였던 김명수 교원대 명예 교수가 논문표절로 지명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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