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캡처>

[스타에이지=이혜원 기자]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병준(62) 총리내정자가 자신이 처음 추천한 인사인 박승주(64)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마저 '샤머니즘' 논란에 휩쌓이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김병준 총리내정자는 7일 오후 JTBC에 출연해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본인이 나서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 달라, 중립내각 잘 꾸리겠다했는데 처음 추천한 분이 박승주 내정자여서 의구심이 든다"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10년전 데리고 있었던 공무원이라 추천했다"고 말했다.

"정책이 명상에서 나온다는 분의 명상에 국민의 안전을 맡겨야 하느냐. 광화문 광장에서 한 천제재현 문화행사에 굿이 포함돼 또 샤머니즘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전쟁위협과 일본지진으로 불안해서 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는 손석의 앵커의 질문에는 "잘 살펴보겠다.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병준 내정자는 "(박승주 내정자가) 지방행정의 전문가고 재정문제 전문가다. 유능한 공무원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승주 내정자는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굿과 비슷한 무속행사가 진행된 '대한민국과 환(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이날 YTN에 의해 보도되며 논란이 됐다.

행사는 J문화예술인총연합회가 주관했는데 박승주 내정자는 이 단체의 부총재로 참석해 하늘에 올리는 편지 ‘고유문’을 직접 낭독했다.

이 단체의 총재는 1990년대 토속 종교활동을 벌였던 안모(여)씨가 맡고 있다. 행사에서 제사장을 맡은 여성은 “거룩하신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들이시여”라며 신들을 불러모았고 검은 옷과 붉은 옷을 입은 12명이 굿과 비슷한 무속행사를 진행했다. 

박 내정자는 여성부 차관 퇴직 직후인 2009년부터 안씨와 사제의 연을 맺고 큰 스승으로 모시며 명상을 배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주 내정자가  2013년 자신의 수련 경험을 정리해 출간한 ‘사랑은 위함이다’란 제목의 명상집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책에서 명상을 통해 47회나 전생을 봤다고 주장했다.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을 만나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네받기도 했다고 썼다.   

박승주 내정자는 5월 무속행사에 대해 “행사 내용은 잘 모르고 천제를 재현한 문화행사에 재능기부 차원에서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 내정자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붉은악마'도 '환단고기(桓檀古記)'와 연관돼 논란을 사고 있다.  중국 고대사에 나오는 '치우'를 우리 민족과 연결 짓는 주장이 '환단고기'를 근거로 삼는데 역사 전문가들은 인정하지 않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환단고기는 일제강점기 초기에 계연수가 편찬했다는 한국상고사를 서술한 역사책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해인 2013년 광복절 기념사에도 환단고기 속 문장이 포함돼 논란이 됐었다. 역사학자들은 환단고기가 20세기에 만들어진 가짜책이라고 보고 있다.

스타에이지 이혜원 기자 senajy7@naver.com 이혜원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