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박근혜 모시고 '돈천지'서 살았다" 조순제 녹취록..."테스타로싸는 최순실 이권도모 아지트"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김현주 기자] 최태민이 1975년 박근혜 당시 영애를 구국선교단 명예총재에 앉힌 뒤 “돈 천지"에서 살았다는 최씨 의붓아들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 '테스타로싸'는 최순실과 차은택이 합작해 만든 것으로 최순실 일가가 문화,스포츠 이권 사업을 도모했던 비밀 아지트라는 폭로도 나왔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6일 밤 이런 내용을 담은 최씨 의붓아들 조순제와 최순실 조카 장시호 측근의 휴대전화 녹취 기록을  방송했다. 

조순제는 최태민의 다섯번째 부인으로 최순실의 친모인 임모씨의 아들이다. 1975년에 조직된 구국선교단에서 활동했던 조순제는 1980년대 영남대에서 당시 박근혜 이사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조순제는 2008년 경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청문회에서 조순제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 
 
JTBC측은 이 녹취록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작성된 것을 확인했으며, 작성자들은 전직 언론인 2명으로 이 중 한 명은 조 씨의 친구였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1970년대 초중반 최태민의 생계가 아주 어려웠는데 1975년 구국선교단을 조직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에 앉힌 뒤엔 “돈 천지였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다. 돈은 최태민이 관리했다”는 조순제의 증언이 담겨 있다.

조순제는 또  “10·26 이후 뭉텅이 돈이 왔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있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있었다. 최순실이 심부름을 꽤나 했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5개월 뒤 박근혜 대통령이 영남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교수들의 반발에 4개월 만에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 후 영남대는 대통령이 임명한 '4인방'이 실질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 4인방에는 조순제와, 조순제의 외삼촌 손윤호가 포함돼 있었다. 

조순제가 자신의 아들을 영남대 경제학과에 부정 입학시킨 일도 전해졌다.  이는 2016년 정유라를 합격시키기 위해 이화여대 학칙까지 바꾼 최순실의 편법을 떠올리게 했다.

조순제는 최태민의 다섯번째 부인이자 최순실의 어머니인 임모씨가 최태민과 결혼하기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알려져있다. 최태민은 자신을 성을 따르지 않는데도 조순제를 친아들 못지 않게 총애했다고 한다. 

조순제는 "1975년 구국선교단을 시작으로 1980년 새마음봉사단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후보가 몸담았던 봉사단체는 박 후보와 최태민 목사, 그리고 나 이렇게 3인 혐의체제로 운영됐다"고 자랑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태민은 의붓아들인 조순제에 구국봉사단부터 영남대 재단, 육영재단까지 사실상 도맡아 하도록 맡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단에서도이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순제는 과거 문공부(문화체육관광부 전신)에서 장관 비서관도 지냈다.  

그러나 조순제는 언제부터인가 박근혜 대통령쪽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엔 한나라당 기자실에서 "이런 사람은 안됩니다'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후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의 전담 수행비서의 폭로도 공개됐다. 

최순실의 '사조직'에서 시작된 거대한 음모와 이권 개입 이면에는 문화 스포츠계에서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는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있었다. 특유의 친화력과 이모인 최순실을 배경으로 강남 일대에서 장시호는 유명인사로 통했다.  

테스타로싸는 최순실과 차은택이 합작해 만든 강남 논현동 카페로 최순실 일가가 문화,스포츠 이권 사업을 도모했던 비밀 아지트다. 테스타로싸 안에서도 최순실의 오른팔이 되기 위해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다는 게 장시호 전담 수행비서의 설명이다. 

장시호 수행비서는 취재진에게 USB 1개와 업무용 휴대전화 2대를 제공했다. USB는 다양한 이권 사업 관련 문서들로 가득했다. 아직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사업 내용도 있었다. 

업무용 휴대전화 2대에는 최순실과 장시호가 이권 사업을 위해 나눈 대화가 녹취돼 있었다.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은 “최순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장시호 수행비서의 물증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과 그 측근들의 다음 먹잇감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고 제작팀은 전했다. 장시호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하면서 예산 집행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