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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최근 흐름.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전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공포'가 팽배했다.
뉴욕 등 주요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주가는 정 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대놓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해온 월스트리트 '큰손'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주가는 10% 가량 폭락한 뒤 엘(L)자형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개표가 진행된 8일 밤(미국 시간) 의외로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자 뉴욕 주식시장 주요 선물지수는 5%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후 첫날, 뉴욕 증시는 되레 상승했다.
독일,영국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9일(미국 현지 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1.40% 오른 18,589.69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 푸어스(S&P)500 과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11%씩 상승마감했다.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에서도 독일 DAX30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것을 비롯해 프랑스 CAC40지수는 1.49%, 영국FTSE100지수는 1.00% 씩 상승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도 전일 대비 21.5% 급락하며 14.71까지 내려왔다.
전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폭락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9일 일본 증시는 니케이225지수가 5.36% 급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2.98%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도 장중 한때 3% 넘게 급락하며 1,930선까지 주저앉았고, 결국 2.25% 하락한 1,958로 장을 마쳤다.코스피 지수가 19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영국의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처음이다.
뉴욕 증시가 예상외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이라기 보다는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것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는 게 미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가 당선 직후 승리 연설에서 후보시절 때와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주효했다.
특히 트럼프는 이 연설에서 “우리는 함께 협력해 국가를 재건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부활하는 시급한 일을 시작할 것”이라며 “낙후된 도심지역(이너시티)을 고치고 고속도로와 교량, 터널, 공항, 학교, 병원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대대적인 재정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히는 효과를 낳았다.
재정 지출이 늘어나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고 경제에 보다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날 증시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뉴욕증시에서 금융업종은 4.07% 급등했고,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헬스케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헬스케어 업종도 3.4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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