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준 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그랑프리 수상 명마 '비타나 브이'. 이 말은 현재 정유라가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출처=유로드레사지> |
[스타에이지]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재벌 총수 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온 국민의 시선이 3차 촛불시위에 집중된 12일 부터다.
13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에 불려 나온다. 검찰은 재벌 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소환 시점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12일 정몽국 현대차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소환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의 법적 신분은 참고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출두시점을 놓고 검찰과 의견조율 중인 상태다.
소환 대상은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연 재계 인사 초청 오찬 이후 박 대통령과 비공식적인 독대 면담을 한 총수들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이 바로 문화콘텐츠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융·복합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들 기업들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의 거금을 출연했다.
이날 소환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은 미르재단에 125억원, K스포츠재단에 79억원을 냈다. 참여 기업들 중에서 단연 가장 많은 액수다.
검찰은 이날 소환될 이재용 부회장을 상대로 이들 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경위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돈을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에게 할당해 갹출했는데, 이재용 부회장의 사전 승인없이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이나 최순실씨 측의 강압이 있었는 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정유라 모자와 '직거래'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순실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 스포츠’의 전신인 ‘코레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35억원)를 보냈다.
이 돈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10억원대 말 ‘비타나V’ 구입과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 전지훈련 등의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무를 직접 담당한 삼성 내 실무 책임자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은 이미 검찰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다. 박 사장은 현재 대한승마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박상진 사장은 11일 오후 2시 검찰에 나와 19시간 넘게 마라톤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최순실씨 측에 별도의 지원비를 제공한 경위,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계약 당시 박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이 청와대를 통해 삼성 측의 민원 해결을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서와 한국마사회 사무실, 승마협회 사무실, 박상진 사장과 협회 부회장 황성수 전무의 주거지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이 미르재단 등에 거액의 출연금을 내고 최순실씨 모자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것이 포괄적 뇌물 제공이나 제3자 뇌물 공여죄 등에 해당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아무런 대가성 없이 정유라 승마 지원금 등에 거액의 공금을 지출했을 리 없다는 상식적 차원에서 제기된 의혹을 검찰이 법적으로 규명하는 일만 남아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