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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포커스 제공> |
[스타에이지]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영수회담이 15일 전격 마련된다. 청와대가 지난 4일 여야 영수 회담을 제안한 지 10일만이다.
추미애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앞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추 대표는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 회담을 (청와대에)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제대로 민심이 전달돼야 할 시기, 집권당 대표(이정현)를 보아하니 자리보존에 연연하고 있다"며 "집권당의 모습을 모습을 보며 민심을 전달해야할 막중한 역할이 제1 야당 대표에게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봇물처럼 터진 민심을 보고 절제, 인내해왔으나 이제 성숙된 민주주의로 새로운 민주 역량을 갖고 우리 사회를 다시 설계해야하는, 기로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내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대통령 하야를 직접 거론하면서 압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오전 온라인상에는 15일 박 대통령-추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및 책임총리에 김종인 전 대표 △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약속 △ 박 대통령의 임기 보장 등의 내용이 오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종인 책임총리설에 대해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부인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의 기습적인 단독 영수회담 제의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야 3당이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키로 한 가운데 민주당이 사전에 아무런 논의도 없이 갑작스레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야 영수회담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성난 100만 촛불 시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을 추미애 대표가 그런 제안을 한 것도, 또 그것을 덜컥 받은 박 대통령도 똑같다"며 “청와대가 이것을 덜컥 받은 것은 아직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호도해서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해보려고 하는 술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야3당은 이미 지난주 대표 회담을 통해서 12일 집회 후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는데, 우리당에 한 마디 상의도 통보도 없이 (양자 영수회담이) 이뤄졌다"며 "야권을 균열하고 대통령의 임기를 살려가려는 (박 대통령의) 덫에 우리가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토요일(12일)에 보여준 민심이 원하는 게 그것인지 묻고 싶다"며 추미애 대표를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역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만 촛불 함성을 왜곡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심 대표는 "국민은 대통령 임기를 보장하는 어떤 수습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민주당의 수습책이 국민들의 뜻에 부합하는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을 통해 제1야당의 위상은 분명히 세웠지만 최근 야3당 대표 회동 등을 통해 청와대와 대치 정국을 형성했던 야권 공조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영수회담 제안은 청와대에 좋은 일이고 야권 분열로 이어질까 걱정된다”면서 "영수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사임 요구 외에는 일체 협상이나 조건이 없어야 한다. 민심과 따로 가면 야권도 심판을 받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추미애 대표의 기습 영수 회담 제안에 대해 "축구에서 때로는 센터포드가 단독 드리블로 치고 나가다 패스해 준다. 같은 이치 아니냐", "추미애와 문재인의 더민주가 국민들의 염원과 외침을 하루 만에 능욕했다" 등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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