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가 이미 40년전에도 서로 합심해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전과 지금, 달라 진 것은 박 대통령의 파트너가 지금은 최순실인데 비해 40년전에는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이었다는 점밖에 없다.
알듯 말듯한 현란만 문구로 치장된 정체불명의 단체를 만든 뒤 기업들에게 '좋은 일 좀 하라'며 '선의의 기부'를 받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검찰은 20일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기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이들과 공범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이 이들과 함께 공모해 벌인 가장 대표적인 범죄행위는 바로 기업들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것이었다.
지난 10월 발족한 미르재단과 올 2월 출범한 K스포츠재단도 이에 포함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평소엔 수석들과도 잘 하지 않던 '독대'까지 해가며 재벌 총수들에게 출연금 기부를 강요했다. 두 재단 출연금으로만 53개 기업이 총 774억원을 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밤 방송한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는 40년 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기업 돈 뜯기를 한 걸로 드러났다고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영상도 단독 발굴했다.
1975년 고 최태민은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뒤 대한구국선교단을 설립했다. 구국선교단은 다음해 대한구국봉사단으로 이름이 바뀐 1978년 새마음봉사단이 되었고, 박근혜 대통령이 총재에 취임했다. 최태민은 명예총재에 올랐다.
제작진은 1978년 박근혜 총재가 운영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주는 영상을 입수했다.
운영위원 중에는 국민들에게 낯익은 얼굴이 많았는데, 당시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과 이건희 삼성물산 부회장,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 사장 등이었다.
당시 새마음봉사단 운영위원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중앙정보부의 최태민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봉사단은 운영비 명목으로 60여 명의 재벌 기업인들에게 1인당 찬조비 2천만~5천만 원씩을 받았다.
박근혜 총재와 최태민이 기업인으로부터 모금을 한 것이었다.
1990년에도 최태민은 박근혜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을 등에 업고 기업 모금을 했다.
‘근화보 운영기금 확보’에는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과 아남산업 김향수 회장, 한국화장품 임충헌 사장, 대농그룹 박용한 회장,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협찬 그룹사 명부로 기재돼 있다.
서류에 기재된 이들의 기부 액수는 10억 8천만 원. 근화보는 새마음봉사단 후신인 근화봉사단이 제작한 신문으로 박정희 대통령 일대기와 정권 정당성을 홍보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당시 근화보의 발행인과 편집인은 박근혜 육영재단 이사장. 당시 육영재단 핵심 관계자는 “한 달 동안 열 몇 군데를 타진하려 다녔는데 노태우 정권 때 효과가 좋았다. 그리고 추려진 게 이 회사들이다”고 밝혔다.
당시 육영재단과 근화봉사단 등 박근혜 이사장과 관련된 11개 재단의 돈줄은 최태민이 관리한 걸로 알려졌다. 그 중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자금으로 활용된 정황도 포착됐다.
결국 최태민과 그의 딸 최순실이 박근혜 라는 동일 인물을 매개로 40년의 시차를 두고 동일한 방식으로 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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