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친박(친 박근혜)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74·경기 화성시갑, 사진)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탈당 기자회견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청원 의원에 대해 "정계은퇴를 선언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남경필 지사는 “(서청원 의원이) 모욕도 주고, 회유도 하고 이런 모습으로 새누리당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정치 행태 그리고 모양은 밤의 세계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내놓고 목소리로 국민 앞에 당당하게 얘기하든지 이렇게 뒤에서 과거에 군사정부 시절 회유,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몇몇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다 조율되고 짜맞춘 편가르기 하는 이런 것들을 행동대장처럼 지시하고 뒤에서 회유하고 하는 것은 2016년 이 시점에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는 이런 일들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런 일을 뒤에 숨어서 그러나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 서청원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를 선언하시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또 지난달 31일 국회의장 주재 중진 만찬 회동 자리에서 서청원 의원이 비박계 정병국·나경원 의원에게 '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말한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 이 시대 새누리당 지도자들이 서로 간에 할 말은 아니다. 조직폭력배들에게나 있을 말"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서청원 의원이) 우리(비박계)에게 말하고 나면 당 대표가 그 말을 받아서 말을 하고, 최고위원들은 이후에 반격하고 이런 게 조직적이라는 것"이라며 "제가 직접 당한 것, 본 것, 그 이후의 말씀, 행동을 보면 (친박계가) 하나로 모두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 세력인 보수 시민단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국민행동본부,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등 500여개 보수단체들도 지난 17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최경환·이정현·서청원·홍문종·조원진 의원을 ‘병신(丙申) 친박 5적’이라 칭하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순실 비호 세력, 친박 즉각 퇴진하라”, “병신 친박 순실 세력, 즉각 물러나라”, “이정현 대표 즉각 사퇴, 보수신당 비대위 구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친박계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친박계 당권주자로 꼽힌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8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좌장격인 의원들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한선교 의원은 "2004년부터 친박에 의해 이끌어온 것이 새누리당으로 가진 자들, 힘 있는 자들이 내려놓으면 계파청산이 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가능하면 이제까지 당의 중심에서 어떤 강한 힘을 갖고 당을 좌지우지했던 세력은 제외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20대 국회 새누리당 최고령(74세)이자 최다선인 8선 국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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