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법무, 최재경 민정수석 수순...박근혜정권 검찰라인 와해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김현웅 법무부장관(사진 왼쪽)과 최재경 민정수석.

[스타에이지] 박근혜 정권의 검찰 라인이 와해되고 있다.

23일 김현웅 법무부장관(57)과 최재경(54)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은 지난 20일 열린 오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순실 특검법이 의결된 직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현직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형사 사건 피의자로 입건되고,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웅 장관은 지난해 7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내정돼 지난 18일에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청와대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현웅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은 검찰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인사로 꼽히고 있다.

김현웅 장관은 호남출신 법무부 장관으로 주목받았다. 검소한 생활로 인사청문회에서 5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남 고흥군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 서울대 법학과 학사·석사를 졸업해 제 26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6기)에 합격했다. 김수남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1990년 부산지검 검사로 출발을 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법무부 감찰기획관, 광주지검장 등을 거친 뒤 현 정부에서 부산고검장과 법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부친은 판사 출신인 김수 전 의원으로 1979년 제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보성 고흥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2014년 검찰 조직을 떠나기 전까지 BBK 수사와 현대차 비자금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해 온 대표적 특수통이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제 27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7기)에 합격했다. 대검 중수부 1과장·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대검 중수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김수남 검찰총장(당시 대검찰청 차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2014년 7월 유병언 일가 비리 수사 당시 유씨 검거 실패와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27년 동안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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