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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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7일 국회 최순실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포커스> |
[스타에이지] 여명숙(49)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2차 청문회’(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직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여명숙 위원장은 올해 3월 차은택씨의 후임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직에 임명됐지만 한달만에 사직을 강요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명숙 위원장은 도종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에서 보직 해임 통보를 받은 일에 대한 질의에 “형식적으로는 사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해임이었다. 해임 통보는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했다”며 “표면적으로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업무 폭증 때문에 되돌아가라는 것이지만, 대통령이 아침에 전화해서 내려보내라고 말했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여명숙 위원장은 이어 “차은택 전 본부장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판을 다 짰으며, 수시로 그 판을 건들지 말라는 명령을 상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사업과 관련해 차은택 등이 어떤 혜택을 입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파악할 시간이 없었지만 종점을 모를 정도다. 내게 주어진 영수증이나 부실한 행정 절차를 검토한 결과 차은택과 김종덕 전 장관, 융합벨트 간부들,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청와대 수석들이 한팀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분들이 정확한 내용을 알 것”이라고 답했다.
“증빙서류나 기획서 없이 일 처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여명숙 위원장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래부 소속이면서 결재와 보고는 문화부에서 이뤄지고, ‘책임’이 언급될 때만 ‘우리는 미래부 소속’이라는 해괴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답했다. 여 위원장은 이어 “금액은 비교가 어렵지만 이는 문화판 4대강에 버금가는 비리다. 문화융성, 국가 브랜드와 자존심이 걸린 국책 사업에서 한 국가의 정신이 난도질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여명숙 위원장의 청문회 사이다 발언에 누리꾼들은 “우리 교수님이다. 자랑스럽다”, “여명숙님같은 깐깐하고 원리원칙에 철두철미한 공직자가 많아져야 명랑사회가 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해라” 등의 댓글을 퍼나르고 있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올 4월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제2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여명숙 위원장은 이화여대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스탠포드 대학 언어정보연구소 박사후과정을 거쳐 서울대학교 융합기술원과 KAIST 전산학과 등지에서 인문기술융합 분야의 강의와 연구 활동을 해왔다. 2011년부터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명숙 위원장은 인지과학과 가상현실 철학분야 전문가로 기능성 게임분야에 풍부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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