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느는 우병우 현상금, '우병우헌팅' 범 국민운동화 조짐

200만원서 출발 우병우 현상금, 12일 오후 1400만원으로 늘어..정청래, 주진우 가세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3

'우병우 헌팅' 이 시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현상금을 걸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수사대'의 활동 반경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200만원에서 시작된 현상금은 12일 오후 들어 총 1400만원으로 늘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 개정 움직임도 일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처럼 고의로 행방불명 상태를 야기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고도 처벌조차 받지 않는 법적 '구멍'을 막기 위해서다.

정청래 전 의원은 12일 우병우 현상금으로 "100만원을 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틔위터에 "우병우 현상금이 현재 스코어 1100만원이군요.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우병우 체포에 결정적 역할을 하신 분께는 저도 100만원을 보태겠습니다. 우병우를 제 SNS쪽지로 신고해 주세요"라는게시글을 올렸다.

주진우 시사IN 기자도 200만원을 포상금을 내걸었다. 

우병우 현상금을 처음 내건 이는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지난 7일 2차 청문회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병우 전 수석에게 2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정 전 의원은 이 게시글에서 "대한민국을 절단내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능멸한 우병우 일당을 공개 현상 수배합니다.현상금 2백만원! 신고처 010 4336 0515(24시간 통화가능) 신고 즉시 "정봉주의 전국구" 출동 "숨은 우도 다시 보자~!" 무한 RT~!"라고 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현상금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지난 8일 방송에 출연해 "우병우 전 수석의 소재지를 찾아낸 분이 있다면 사비로 100만원의 포상금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장이다. 최순실씨에 이어 우병우 전 수석마저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지 못하면  '맹탕 청문회' '수박겉핥기 국정조사'라는 국민적 비난을 한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엔 정봉주 전  의원이 다시 현상금을 올렸다. 특조특위 위원이기도 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합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병우 은신처 제보하시는 분들 감사! 곧 잡을 것 같다”며 “1000만원(정봉주의 전국구 500만원, 안민석 의원 500만원)“이라는 요지의 글을 게시했다. 

정 전 의원은 12일 현상금 계좌를 개설할 의사도 밝혔다. 모금을 통해 현상금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그는 "현상금 타서 대출금을 갚던지, 아니면 박근혜 탄핵 긴급행동 주최측이나 혹은 유권자 단일화운동 ‘바꾸자 대한민국’ 등에 기부를 하시던지 알 바 아니지만 우병우 잡을 때 까지 현상금은 쫙쫙 올라갑니다"라고 장담했다. 
 
'우병우 헌팅'에 나선 '네티즌 수사대'의 인원과 활동 반경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강원도 설악산 근처에서 그를 봤다는 제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우병우 전 수석을 봤다는 등의 목격담도 있어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국조특위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우병우 전 수석에게 동행명령장도 발부해봤지만 철저히 '무시'당하긴 마찬가지였다. 

증인이 동행명령장을 받고도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등에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모욕죄로 고발할 수 있다.  국회모욕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고 5년까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이런 고발도 할 수 없다. 우병우 전 수석이 아예 행방불명 상태를 스스로 야기해 동행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행명령장을 받지 못했으니 동행명령을 거부한 적도 없는 것이 되고 따라서 처벌대상도 되지 않은 것이다. 

우 전 수석은 동행명령장 이전에 발부된 청문회 출두 통지서도 받지 않았다. 

지난 6~7일 열린 청문회 증인 가운데 행불로 인해 출두통지서나 동행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한 사람은 우병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씨 밖에 없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청문회 증인소환에 불출석한 이들을 강제 출석하도록 하는 일명 ‘우병우 소환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우병우 전 수석과 김장자씨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국조특위는 오는 19일 5차 청문회에 우병우 전 수석 등을 다시 한번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선 소재지를 알아야 청문회 출두요구서나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여지가 생기고, 청문회에 세우든 지 고발을 하든 지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의 추적과 제보도 활발해졌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지도 '거리 뷰', 목격담, 차량 번호판을 통한 차량 블랙박스 탐색 등 공간정보 활용과 과거 우 전 수석의 행적이 남은 인터넷 정보, 우 전 수석의 가족과 관련된 정보들을 추적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에는 우병우 전 수석의 거처로 의심되는 아파트 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는 제보도 나왔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우 전 수석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제 고급승용차 5대 중 1대가 사라졌다며 해당 차량 번호는 '13서XXXX' 흰색 차량이라는 글도 게시됐다.   

우 전 수석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추정된 차량은 포르쉐 파나메라, 포르쉐 911,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등인데 이들 외에  또 다른 1대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1월 6일 우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고 수사를 마쳤다. 

우병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 등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몫으로 돌아간 상태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누리꾼은 "우병우 현상금 펀딩 합시다. 어디 투명한 단체에서~!!!! 돈 많이 모이고 현상금 헌터들 많이 모일듯... 펀딩 참여인원에게 당첨금 지급조건으로 한다면 로또 사는것보다 많은 분들이 사셔서 엄청난 수사인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고 제안했다.

사진=최순실 우병우 김장자 [출처=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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