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 구원투수? 독배?

새누리 비대위원장에 '사드 반대, '개성공단 재개', '개헌' 주장 인명진 목사 파격 지명

이혜원 기자 승인 의견 0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포커스>

[스타에이지] 재야 노동운동의 대부, ‘반박'(반 박근혜)’ 인사로 알려진 인명진 목사(71)가 23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은 다종교 다문화 국가"라며 "새누리당은 특정 종교 성직자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중앙회장은 홈페이지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이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며 “차라리 당을 해체할 지언정 이건 아니다”라면서 “차라리 이석기를 당대표로 데려오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우택 원내대표. 적당히 하시기 바라오”라며 “당원이 참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새누리당에 대한 일말의 미련까지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의 마지막 경고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SNS에서는 “이런 좌파성향의 인물을 비대위원장 내정한건 최악수다. 당장 철회하고 애국보수인사로 내정해라”, “인명진 목사가 알지도 못하면서 이완영을 징계 한다고 친노패족과 동조를 했는데 이래도 비대위원장 시킬꺼냐 정우택도 탈당해라”등 보수층의 비난 글이 이어졌다. 인명진 목사의 비대위원장 수락에 대한 비판 글도 다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생명 연장을 위한 새누리당의 정치적 가면극이다”, “인 목사의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직 수락은 유감이며 명예로운 삶에 오점이 되지 않을까 안타까울 뿐"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올 3월부터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는 4차례나 옥고를 치른 재야 노동운동의 대부다. 1974년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국민운동본부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2006년 10월에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파격적으로 영입돼 성 추문, 골프 논란, 문제성 발언 논란 등을 빚은 의원들을 연이어 징계하며 ‘저승사자’로 불렸다. 당내 저항 속에서도 한나라당의 체질 변화를 시도, 2007년 대선 승리에 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이계, 친박(친박근혜) 좌장 서청원 의원과도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진 목사는 개성 공단 조속 재개, 사드 배치 중단 등을 요구하며 박근혜정부와는 날을 세워왔다.

지난 3월 60여명의 좌익성향의 종교계 시민사회 인사들과 ‘제1차 한반도평화회의’에서 특별호소문을 발표, ▲남북 간 대화채널을 마련하고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것 ▲북한체제 붕괴를 전제로 하는 군사·정치 행동을 자제할 것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해결 과제로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것 ▲개성공단을 조속히 재개할 것 ▲사드 한국배치 논의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인명진 목사는 또 박대통령 당선 후엔 “박 대통령이 우리 국민과 소통하는 한국말도 잘했으면 좋겠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으스스한 느낌도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제 정신이 있으신지 모르겠다"며 "분별 없는,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당시 박근혜 예비후보에게 최태민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인명진 목사는 그러나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개헌에 대해서는 힘을 실어왔다. '개헌, 우리 시대의 과제'란 주제로 열린 국가전략포럼 토론회'에서 "국민들은 이미 30년간 유지해온 87년 정치체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투표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정치질서를 법제화 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명진 목사는 23일 비대위원장 지명 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대위원장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해 ‘위증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에 대해 도의상 특조위원 활동이 어렵다면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인적청산’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분들이 당 생활을 오래 하셨던 분들이니까 본인들 스스로가 얼마나 책임져야 할지 옳은 일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명진 목사는? 

△1945년 충남 당진 출생 △한신대 △1972년 영등포 도시산업선교회 총무 △1987년 민주헌법쟁취본부 국민운동본부 대면인 △한국방송공사 이사 △2006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2015년 안양대 석좌교수 △2016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 숭실대 석좌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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