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고양이 AI, 사람도 옮을까?
조류AI 발생 포천서 고양이 AI로 네마리 폐사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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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 경기도 포천시에서 고양이가 조류인플루엔자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사이에 포천의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한 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세 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는 신고가 경기도에 접수됐다. 경기도 포천은 국내 최대 닭산지로 AI가 발생한 곳이다.
보건당국이 조사한 결과, 폐사한 고양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인 H5형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31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폐사한 수컷은 죽은 새를 물고와 새끼 고양이들에게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AI에 감염된 개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지만, 고양이한테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집을 같이 찾았던 길고양이 7마리 중 숨진 수컷과 새끼 세 마리 외에 다른 고양이들도 조사를 위해 포획해놓은 상태다. 이들 고양이는 가족으로 어미와 새끼 6마리가 수컷이 사는 집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고양이 주인 등을 조사했으나, 감염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열흘 정도인 만큼 다음 달 5일쯤까지 인체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주 미국의 한 동물보호센터에서 고양이가 수의사를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과 짐승들이 AI에 쉽게 걸리는 유전체 특성이 있다며 고양이 감염으로 인체감염 위험성이 더 높아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폐사한 상태의 고양이를 접촉하면 바이러스가 많이 분출돼 인체 위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감염 의심 증상 전에 타미플루를 먹으면 자연치유가 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의 경우 농장을 드나드는 들쥐나 들고양이 등 야생동물이 감염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미 농장 그물망 설치를 강화하고 쥐잡기 등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번 의심사례가 확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으며 방역조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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