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내란사범 박근혜 즉각 구속' 등을 요구하며 소신했던 정원 스님(64, 서용원)이 현재 의식 없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스님은 보호자측의 연명치료 거부 의사에 따라 목숨을 유지하는 기초치료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원스님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은 "보호자의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 및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원스님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과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을까"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3·15부정선거를 능가하는 사상 최악 부정선거 18대 대선 무효를 주장하시는 정원스님이 분신..안타깝습니다ㅠ”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 시장은 2013년 제기된 대선무효소송을 대법원이 3년 이상 심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정원스님 분신 시도와 관련 대법원의 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선거무효소송 심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 역시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간절하고 거룩한 소망 부디 헛되지 않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글들도 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안타깝다.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정원스님의 뜻을 지지한다" "정원스님 같은 분이 목숨을 놓으시면 우리는 어떡하나" "정원스님 극락왕생하시길 바랍니다" "정원스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정원스님, 제발 꼭 일어나주세요" 등 정원스님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정원스님은 7일 밤 10시 30분께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분신을 시도,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분신에 앞서 스케치북에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가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정원스님은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도 남겼다.
정원스님은 급히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조치를 취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분신한 정원스님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전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벽에 중환자실의 스님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본 분의 증언에 따르면 얼굴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이고, 우주"라면서 "부디 쾌차하시길 간절히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정원스님 분신 사건 후 경찰의 태도가 '안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정청래 전 의원은 "종로서 갔는데 정원스님 핸드폰은 없다고 하고, 소지품도 더 볼 게 있다며 돌려주지 않는다"면서 "경찰차 타고 가는 도중 운전 멈추고 어디론가 전화만 하고 길바닥에서 대기. 사람이 죽어가는데 너무도 느긋한 경찰에 화가 난다. 세월호 때처럼"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역시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의 쾌유를 빌며 "(분신자의) 절망과 분노를 기억해달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8일 성명서를 내고 "7일 밤 10시30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경찰 공권력을 규탄하던 정원스님이 분신했다"며 "반드시 쾌유해 박 대통령 정권에서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원스님은 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있는데 의식 없이 응급조치 후 기도관 삽입으로 호흡 중"이라며 "권영국 퇴진행동 변호사가 법률대리인으로 스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과 연락이 시급한데 권 변호사가 스님 소지품을 공유해 연락을 시도 중"이라며 "경찰은 혹시나 권 변호사가 소지품 공유, 가족과 연락 시도 등으로 스님 뜻을 왜곡할지 모른다는 의혹은 갖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 헌정유린은 많은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겼다"며 "촛불 속에 담긴 정원스님의 아픔, 절망과 분노를 기억해달라"고 밝혔다.
사진 = 정원스님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 / 출처 = 정원스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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