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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씨./포커스뉴스 제공 |
장시호, 특검에 최순실이 우병우에 보낸 인사 청탁 파일 제보
장시호,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순실이 우병우 통해 꽂은 사람"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은 1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두하면서도 "최순실을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과의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방조 내지 비호 의혹의 중심으로 곧바로 말려들어갈 수 밖에 없다.
우병우와 최순실이 지인관계인 지 아닌 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우병우의 장모 김장자씨와 최순실이 골프라운딩을 같이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는 정황은 이미 드러난 상태다.
결국 특검이 우병우의 입을 열게 할 수 있는 첫번째 관건은 우병우과 최순실의 관계를 밝혀내는 데 있는 셈이다.
그런데 특검은 의외의 인물로 부터 우병우와 최순실의 '친밀한' 관계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 즉 스모킹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다. 1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은 장시호를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 청탁용 인사파일' 제목의 문건을 확보했다.
여기엔 경찰청장·우리은행장·KT&G사장 후보의 인사파일과 함께 '민정수석실로 보내라‘는 최순실 씨의 자필 포스트잇이 포함됐다.
특검측에 따르면 이 '우병우 파일‘은 지난해 7월쯤 작성됐다. 우병우 파일이 실존하는 것이라면 이는 최순실이 경찰청장 등 고위직 인선 과정에서 관여한 것에 대한 증거일 뿐 아니라 우병우와 최순실의 긴밀한 관계를 방증하는 결정적인 자료이기도 한 셈이다.
특검이 이 ‘우병우 파일'을 확보하게 된 데는 장시호씨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시호는 지난해 7월 중순 최순실이 장시호의 자택으로 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최씨의 핸드백 안에 있던 인사파일 몇 건을 휴대폰 카메라로 몰래 촬영했다.
장시호는 이 사진 파일을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직원 A씨의 휴대폰에 전송해 보관하도록 했다.
‘우병우 파일’은 장시호 씨의 휴대폰, A씨의 휴대폰과 데스크톱, 인쇄 출력물 등 네 군데에 보관됐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터지자 장시호와 A씨는 이들 파일을 모두 삭제하거나 소각해버렸다.
그러나 그 뒤 최순실과의 관계가 틀어진 장시호는 특검에 관련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난 1월 장시호는 특검 조사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순실 씨가 꽂은 사람이다.영재센터의 직원 A씨를 닦달하면 민정수석실로 보냈던 인사 파일이 나올 것”이라고 진술했다.
A씨가 어딘가에 '우병우 파일'을 별도로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장시호가 언질한 것이다.
특검이 A씨를 조사한 끝에 A씨가 별도의 외장하드에 '우병우 파일'을 보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결국 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게 특검 관계자의 전언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그동안 장모 김장자씨와 최순실이 함께 골프를 즐기는 등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은 물론 장모 김씨도 최순실과 일면식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검사장 인사에 '물먹고' 재야 변호사 생활을 하던 우병우가 2014년 5월 갑자기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과 그후 8개월만에 민정수석으로 쾌속 승진한 데에는 최순실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지만 우병우는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장시호는 지난 1월 특검에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제2의 최순실 테블릿PC를 스스로 제출한 적도 있다.
장시호가 제출한 이 테블릿PC는 특검이 삼성의 최순실 일가 지원 내역 등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호가 제출한 테블릿PC에는 최순실이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의 지원금 수수와 관련된 다수의 이메일, 박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장시호의 스모킹건 두방에 의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우병우 전 민정수석까지 특검의 그물망 안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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