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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한 누리꾼이 SNS에 올린 게시글. |
배우 강동원측이 '친일파 외증조부 칭송'과 관련 게시물 삭제요청을 싸고 제기된 논란에 대해 3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강동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강동원의 친일파 외증조부 관련 게시물 삭제 요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표했다.
강동원측은 이날 공식입장에서 '사과한다'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논란의 불씨가 된 "외증조부의 (친일파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부족해 말씀드릴 부분이 없고" "블로그 게시글에 대한 삭제요청도 강동원이 아니라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한 것"이라고 변명성 해명만 했다.
YG측은 “지난 2월 27일 영화 미디어 맥스무비 사이트에 노출됐던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맥스무비 측에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소속사에서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디어·포털· 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밤 한 누리꾼이 "블로그에 올린 강동원 친일파 후손 관련 게시물이 강동원측의 요구에 의해 게시차단됐다"며 SNS에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마침 삼일절 기념일인 지난 1일 강동원은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휩싸였다.
강동원의 친일파 후손 논란은 10년 전 강동원이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해당 인터뷰에서 강동원은 외할머니와 외증조부를 거론하며 "존경한다" "훌륭한 분이셨다" 등의 용어를 썼다. 자신의 선조에게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강동원의 외증조부로 알려진 이종만씨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부역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이종만(1885~1977)은 일제시대 '조선임전보국단 이사'라는 직책을 가진 실업가였다. 평안북도 자성의 금은광구를 소유해 '광산왕'으로 이름을 떨친 거부였다. 조선 제일의 철광 자성광산도 소유했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1937년 6월 대동광업주식회사를 설립해 사장에 취임했다.
이종만은 1937년7월 중일전쟁이 나자 '북지위문품대'로 1000원을 기부했다. 1938년 10월에는 정주경찰서에 '황군 위문금'을 냈다. 1939년 4월 징병 의무교육 총동원 문제로 군과 조선총독부가 민간인 유지들을 초대해 개최한 조선호텔 좌담회에 출석했다.
같은 해 7월 일본군 위문대 대금으로 1000원을 냈다. 당시 1000원은 현재 화폐가치로는 1억원쯤 된다.
이런 강동원 친일파 후손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한 것은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야기를 담은 한 블로그 글에 대해 강동원측이 지난달 27일 명예훼손을 이유로 포털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비롯됐다.
강동원측의 삭제 요청을 받은 포털은 지난달 28일 자체 규정에 따라 게시글을 차단한 뒤 해당 블러거에게 '요청자 강동원'이라고 적시된 통보메일을 보냈다. 이에 해당 블로거가 반반해 SNS에 관련 사실을 게시글로 올리면서 강동원 '친일파 후손'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이 블로거는 당시 '강동원 한테 온 메일'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린 글에서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니고 니가 그랬다는 것도 아니고 역사가 기억하는 그대로 왜곡한 것도 없어, 사람들이 알권리는?"라며 강동원측을 비판했다.
이어 "일처리 참 잘한다, 그런다고 역사가 달라지진 않아, 은폐하려드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것과 같다"며 게시글 삭제에 항의의 뜻을 표했다.
다음은 강동원측이 3일 낸 보도자료 전문.
"안녕하십니까.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인 강동원과 관련한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일부 게시물 삭제 요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YG는 지난 2월 27일 영화 미디어 맥스무비 사이트에 노출됐던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맥스무비 측에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습니다.
맥스무비 측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개인 회원이 제작해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한 콘텐츠로서, 매체 로고 또한 개인이 임의로 사용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때문에 맥스무비 측은 문제를 파악하고 즉시 삭제했습니다.
더불어 소속사에서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디어·포털· 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 규정 상, 게시물에 언급된 당사자 이름으로 요청서가 발송됐고,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팬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현재 강동원은 외증조 할아버지와 관련, 직접 확인한 내용이 부족해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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