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헌재 탄핵결정에 '불복선언'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YTN방송화면 캡처.

"제게 주어졌던 소명을 다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7시37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탄핵인용으로 파면 결정을 내린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내려진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에 대해 사실상 불복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이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은 검찰 및 특검수사 내용과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함으로써 이날 메시지 대상도 전체 국민이라기 보다는 친박 세력을 중심으로 한 지지자들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직접 발언하지 않고 친박계 민경욱 의원(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한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15분쯤 청와대에서 출발해 7시 37분쯤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서청원, 조성진, 윤상현, 최경환, 민경욱 등 친박계 의원들과 박사모 등 지지자 수백명의 환영 속에 삼성동 사저에 진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애초 오후 6시30분쯤 청와대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특별한 설명없이 출발시점을 일몰 이후로 늦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발 전에 청와대 관저에서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과 만난 뒤 녹지원으로 나와 청와대 직원들에게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차량은 검은색 승용차 및 카니발 7대 안팎으로 구성됐다. 청와대를 출발한 박근혜 전 대통령 일행 차량은 독립문-서울역-삼각지-반포대교-올림픽대로를 거쳐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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