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화선=감독 : 임권택/출연 :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김여진, 손예진/제작: 2002년 /러닝타임: 120분/시청가능연령 : 15세이상.
1850년대,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거지패들에게 죽도록 맞고 있던 어린 장승업을 김병문이 구해주고 장승업은 맞은 내력을 설명하며 김선비에게 그림을 그려보인다.
세도정치에 편승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김선비. 거칠지만 비범한 장승업의 실력을 눈여겨 보게 된다. 그리고 5년 만에 재회한 장승업을 엘리트이자 역관 이응헌에게 소개한다.
이웅헌은 장승업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를 추구할 것을 독려하고 선대의 명화가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라는 뜻에서 ‘오원’이라는 호를 지어준다.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의 안목을 키워가는 중 장승업은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해버리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의 결혼으로 끝이 난다.
그후 화가로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 병을 앓던 소운이 죽어가며 자신의 그림을 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가는데... 화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몰락한 양반 집안의 딸인 기생 매향의 생황 연주에 매료된 장승업.
매향은 승업과 인연을 맺어나간다. 그러나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로 두 번의 이별과 재회를 하는데...
영화 '취화선'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 (張承業, 1843-1897)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장승업은 우리 근대회화의 토대를 이루었으며 호방한 필묵법과 정교한 묘사력으로 생기넘치는 작품을 남겼다.
오원(吾園) 장승업은 단원(檀園) 김홍도와 혜원(蕙園) 신윤복과 함께 조선 화단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조선왕조의 쇠망과 일본제국주의, 청나라, 러시아와 같은 서구열강의 침략 속에 비극적으로 몰락해가는 상황에서 장승업은 바로, 500년을 지속해온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조선왕조가 마지막 빛을 발하듯이 배출한 천재화가이다.
장승업은 죽은 지 1세기가 겨우 지난 인물로 조선말기의 최대의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문화예술 방면에 자세한 기록과 보존의 여유가 없었을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그에 대한 기록은 별로 많지 않다.
영화 <취화선>을 위해 당대 최고 배우들이 모였다. 스크린과 TV에서 최고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들이 <취화선>에서 각자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하나가 되었다.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등 당대 최고 배우들과 손예진, 정태우 등 2002년의 기대주들의 출연으로 다양한 관객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임권택 감독 작품 안에 일체가 된 그들의 모습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2000년 <춘향뎐>으로 53회 칸영화제 한국영화 사상 처음 경쟁부문 본선에 올라 세계 속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떨친 이후 2002년 55회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한국영화의 저력과 파란을 일으키며,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취화선' 임권택 감독은 1936년 전남 장성 출생으로 해방전후 부친과 삼촌의 좌익활동으로 집안의 가세가 많이 기울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유년시기와 학창시절을 지냈다. 한국영화가 양적 풍요로움을 구가하던 60년대 감독으로 출발한다.
1970년대에 <왕십리>(1976), <낙동강은 흐르는가>(1976), <상록수>(1978), <깃발없는 기수>(1979)를 통해 작가적 역량을 축적하여 1980년대로 접어든다. 1980년대는 감독 스스로 다시 제작하고 싶은 영화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을 지닌 <짝코>(1980)를 연출하면서 전성기를 열어간다.
대표작은 1981년 <만다라> <아제아제바라아제>(1989)가 있으며 1993년 한국영화 관객동원 100만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작품인 <서편제>와 2000년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된 <춘향뎐>등 1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98번째 작품인 <취화선>(2002)으로 제 5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1년 그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2011)가 완성됐고, 최근작으로 김훈 원작, 안성기 주연의 <화장>이 있다.
EBS 한국영화특선 '취화선' 4월 16일 (일) 밤 11시 2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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